남자부 개막까지 단 하루가 남았다. 배구 팬들의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남자부 1주차의 시작이 다가왔다. 1주차 일정은 6일(이하 한국 시간)부터 12일까지 캐나다 오타와와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된다. 1번 풀에 속한 네덜란드·독일·미국·브라질·아르헨티나·이탈리아·캐나다·쿠바는 오타와에서, 2번 풀에 속한 불가리아·세르비아·슬로베니아·이란·일본·중국·폴란드·프랑스는 나고야에서 1주차 일정을 소화한다.
수많은 경기들 중 어떤 경기를 챙겨봐야 할지 고민인 팬들을 위해, <더스파이크>가 1주차에 펼쳐질 총 32경기 중 일자별로 주목할 만한 경기를 한 경기씩 선정해 소개한다. 6일부터 8일 사이에 치러지는 경기를 소개한 1부에 이어 9일부터 12일까지 치러지는 경기를 선정했다.
▲6월 9일: 아르헨티나 VS 브라질(오후 9시) - 남미의 영원한 라이벌, 북미에서 만난다
남미의 두 대국 아르헨티나(FIVB 세계랭킹 8위)와 브라질(4위)은 축구계의 영원한 라이벌이다. 배구에서도 마찬가지다. 두 팀은 항상 치열하게 부딪혀왔다. 그러나 성적은 늘 브라질이 더 좋았다. 남미 팀들끼리 맞붙는 대회인 남미배구연맹(CSV) 남아메리카 선수권에서 브라질이 무려 33회의 우승을 차지할 동안 아르헨티나는 1회 우승(1964년)에 그친 것이 이를 증명한다. VNL에서도 브라질은 2021년에 우승을 차지했지만 아르헨티나는 4강에도 오른 적이 없다.
이 두 팀이 VNL 1주차부터 격돌한다. 장소는 남미가 아닌 북미의 캐나다다. 객관적인 전력은 브라질의 우세를 점칠 만하지만, 일정상으로는 아르헨티나가 유리하다. 아르헨티나는 6일에 이탈리아와 경기를 치른 뒤 이틀의 휴식일을 갖는 반면, 브라질은 8일에 독일과 맞붙은 뒤 곧바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노장들이 많은 브라질이기에 체력적인 부담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다.
▲6월 10일: 이탈리아 VS 쿠바(오전 5시 30분) - 1.5군 나서는 이탈리아, 쿠바에는 기회?
2022 FIVB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쾌조의 흐름을 타고 있는 이탈리아(2위)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특히 알레산드로 미켈레토-다니엘레 라비아-유리 로마노의 젊은 날개 삼각편대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기량을 갖췄다. 그러나 1주차에는 이 중 두 선수가 나설 수 없다. 미켈레토와 라비아가 1주차 로스터에서 제외됐기 때문. 뿐만 아니라 세계선수권 MVP 시모네 지아넬리, 주전 미들블로커 지안루카 갈라시도 1주차에는 뛰지 않는다.
2022 FIVB 챌린저컵 우승을 차지하며 VNL 무대에 오른 쿠바(12위)로서는 절호의 기회다. 이탈리아가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다면 승산이 희박했겠지만, 1.5군을 상대로는 쿠바도 충분히 해볼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를 1주차에 만나게 된 것이 행운인 상황, 이탈리안 슈퍼리가 소속으로 이탈리아를 잘 알고 있는 말론 얀트(루베)와 헤수스 에레라 제이미(페루자)의 활약이 필요하다. 또한 지난해보다는 단단해진 조직력을 보여야 한다.
▲6월 11일: 일본 VS 프랑스(오후 7시 10분) - 홈에서 복수를 꿈꾸는 일본
일본(7위)과 프랑스(3위)는 지난해 VNL과 세계선수권에서 총 세 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모두 프랑스의 승리였다. VNL 2주차 경기와 8강에서는 프랑스가 셧아웃 승리를 챙겼고, 세계선수권 16강에서는 풀세트 혈전 끝에 프랑스가 신승을 거뒀다. 일본으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2022년의 최강 팀 중 하나였던 프랑스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3전 전패를 당할 정도의 격차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번 VNL에서 일본은 복수를 꿈꾼다. 웃어주는 부분들도 있다. 이시카와 유키·다카하시 란·니시다 유지의 삼각편대가 1주차부터 총출동한다. 또한 경기가 일본의 홈인 나고야에서 치러진다. 시차 적응이 필요 없다는 점과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을 수 있다는 점은 결정적이다. 과연 일본이 프랑스 상대 국제대회 연패를 홈에서 기분 좋게 끊을 수 있을까.
▲6월 12일: 캐나다 VS 독일(오전 7시) - 1주차의 문을 닫는 언더독들의 맞대결
남자부 1주차의 마지막을 장식할 경기다. 두 팀 모두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전력이다. 지난 VNL에서 독일은 4승(승점 10)으로 12위, 캐나다는 2승(승점 6)으로 15위에 그치며 파이널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랭킹도 캐나다가 16위, 독일이 17위로 중국(25위), 불가리아(23위) 다음으로 낮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승리해야 할 이유가 확실하다. 역사상 최초의 파이널 라운드 진출을 노리기 위해서다. 캐나다는 2018~2021년까지 세 대회 연속으로 한 자릿수 등수를 기록했지만, 지난 2022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등수로 밀려났다(7-9-8-15위). 반면 독일은 2018년에 9위를 차지한 이후 2019~2022년까지 세 대회 연속으로 한 자릿수 등수 진입에 실패했다(14-13-12위).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8위 안에 들어야 하는 상황, 서로를 꺾어야 한 자릿수 등수 진입 및 파이널 라운드행 막차 탑승을 노려볼 수 있는 양 팀이다.
사진_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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