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 리베로 강승일이 지난 시즌 이탈리아 리그 준우승팀 몬차에 맞서 안정적인 리시브로 팀을 지켜냈다.
강승일은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몬차와 2024 한국-이탈리아 글로벌 슈퍼매치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강승일은 총 21개 리시브를 받아내는 동안 단 1개만을 놓쳤다. 리시브 효율은 33.33%로 높지 않았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강서브를 견디며 대한항공의 뒤를 단단하게 받쳤다. 특히 1세트에는 리시브 효율을 75.00%까지 기록해 팀이 기선을 잡는 데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 끝에 대한항공은 몬차와 맞대결에서 3-1(25-19, 24-25, 27-25, 25-22)로 웃었다.
올 시즌 대한항공 주전 리베로 자리는 공석이다. 2019~24시즌 5시즌 동안 팀을 지킨 오은렬이 지난 4월 자유계약선수(FA)로 현대캐피탈로 둥지를 옮겼다. 강승일, 정성민, 송민근 세 명이 이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이 가운데 송민근은 슈퍼매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8월 일본 전지훈련부터 강승일, 정성민 투 리베로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경기 후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도 "투 리베로 시스템은 팀의 강점을 살리는 스타일이라 생각한다. 강승일은 리시브에 있어서 많은 성장을 보이고 있고, 정성민은 코트 안에서 정신력과 에너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한 선수"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강승일은 속초고 3학년이던 2022년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속초고 시절 같은 나이대 최고 리베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뎁스가 두터운 팀 사정상 코트에 오르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는 없었다. 그는 한국 남자배구 연령별 대표팀 주전 리베로로서 2023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유스선수권대회에서 30년 만의 동메달, 올해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6년 만의 준우승을 거머쥐며 가치를 증명했다. 아시아청소년대회 때는 대회 베스트 리베로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강승일은 이날 몬차 앞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토미 감독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당분간 토미 감독은 서브 리시브 상황에서는 강승일, 디그가 필요한 순간에는 정성민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강승일은 대한항공에서 뛴 2022~24시즌을 통틀어 3경기 3세트 출전에 그쳤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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