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1위’ 이상현과 “공격 퍼포먼스 더 나와야” 김지한...동반 성장 중인 ‘99즈’

장충/이보미 / 기사승인 : 2024-03-10 00: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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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1999년생 동갑내기인 미들블로커 이상현,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이 동반 성장 중이다.

이상현과 김지한 모두 2023-2024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1cm 미들블로커 이상현은 올 시즌 정규리그 30경기 105세트 출전해 179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34경기 132세트 출전, 186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를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상현은 블로킹 1위, 속공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3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상현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194cm 김지한은 올 시즌 34경기 123세트 출전해 469점을 기록했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인 301점을 훌쩍 넘겼다. 김지한은 지난 한국전력, 대한항공전에서는 선발이 아닌 잠시 교체로 투입돼 코트를 밟았다. 9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웜업존에서 출발했지만, 2세트부터 잇세이 대신 투입돼 12점 활약을 펼쳤다.

김지한은 전체 득점 9위, 공격종합 8위, 서브 1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픈 공격은 8위, 리시브는 19위에 랭크돼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두 선수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신 감독은 “상현이는 많이 성장했다. 시즌 초반에는 스타팅으로 못 뛰었다. 높은 점프 그리고 하드웨어도 좋지만 블로킹을 할 때 날아다니면서 손을 흔든다. 속공도 세게 때리려고 하다보니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속공은 빨리 뜨는 것보다 손을 빨리 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상현이가 잘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돌아온 김지한에 대해서는 “리시브가 많이 좋아졌다. 공격에서 끌고 내려와서 때리면 공이 나간다. 그것만 수정하면 더 나은 선수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미들블로커에서는 박진우-이상현이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아웃사이드 히터에서는 시즌 후반 교체된 외국인 선수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 송명근이 가세하면서 김지한, 한성정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2경기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본 김지한은 “잘하는 형들을 보면서 어떤 것이 잘하는 것이지, 어떤 것이 못하는 것인지 느끼면서 나도 그렇게 하려고 했다. 오늘 잘 됐던 것 같다”면서 KB손해보험전 3-1 역전승을 이끈 소감을 전했다.

김지한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그는 “부담감은 없다. 플레이오프가 다가오면서 책임감이 커지는 것 같다. 모두가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 코트에 들어가면 내 몫을 해줘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하려고 한다”며 힘줘 말했다.

이상현도 2004년생 세터 한태준과 깔끔한 속공 호흡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 반격 과정에서도 한태준은 이상현을 믿고 공을 올리고 있다. 이에 이상현은 “연습할 때부터 태준이랑 잘 준비를 했고, 자신감을 갖고 임했던 것이 경기에서 나오는 것 같다”면서 “서로 피드백도 주면서 최대한 잘 맞추려고 한다. 세터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상현은 자신의 기록에 대해 “개인 기록보다는 팀 우승이 더 간절한 상황이다. 개인 기록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팀 우승까지 얼마 안 남았다. 나도 잘하면 좋겟지만 내가 부족하더라도 팀이 잘해서 이긴다면 더 기쁠 것 같다”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서로 성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상현은 “작년에는 블로킹에는 자신이 없었고, 속공에는 자신 있었다. 올해는 경기를 하면서 블로킹 자신감이 올라왔다. 준비한대로 잡다보니 작년보다 블로킹이 올라왔다. 아직 부족하지만 작년보다 좀 더 코트 안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덜하지 않나 생각한다.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이에 미소를 짓던 김지한은 “상현이는 블로킹, 속공, 서브 모든 부분에서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상현이가 말한 것처럼 가끔씩 하는 돌발행동도 줄어들고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지한도 스스로를 돌아봤다. 그는 “리시브, 수비가 작년보다 확실하게 달라졌다고 느낀다. 공격 부분에서는 좋은 퍼포먼스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인 부분을 보완하려고 한다”고 했다.

동료 이상현은 김지한을 높게 평가했다. 이상현은 “선수는 누구나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한이는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하다. 지금은 좀 안 될 수 있지만 큰 경기에 가면 지한이 같은 에이스가 해줘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잘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우리카드는 12일 현대캐피탈, 16일 삼성화재와 격돌한다. 정규리그 1위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지한은 “오늘 경기로 우승에 한 발짝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승점 1점 차로 1위가 가려질 수도 있다. 재미도 있고, 집중력을 더 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남은 2경기에서 만날 두 팀 모두 잘하는 팀이다. 똑같이 준비해서 하던대로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현도 “프로 생활을 하면서 1위 경쟁이 처음이다. 팀원들과 즐기려고 한다”며 “거만한 자세보다는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매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며 힘찬 포부를 밝혔다.

동반 성장 중인 이상현, 김지한이 나란히 원하는 결과를 얻고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우리카드는 9일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인 KB손해보험전을 마친 뒤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우리카드의 프리미엄, 김지한&한태준 BOX석, 김지한 99, 베이직 멤버십 회원과 현장 이벤트로 선정한 인원을 포함해 총 400명을 대상으로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사진_장충/이보미 기자, KOVO, 우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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