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제천/서영욱 기자]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산틸리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우리카드와 준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32-30, 25-17)으로 승리했다. 임동혁이 공격 성공률 69.69%에 24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팀 블로킹에서도 12-8로 앞섰다. 우리카드에서는 나경복이 20점으로 분전했다.
승장_대한항공 산틸리 감독
Q. 경기 총평을 한다면.
인생이 쉽지 않은 것 같다. 2세트에 범실이 많았던 게 가장 힘든 점이었다. 모든 게 순조롭게 가면 경기 양상이 쉽지만 범실로 리듬을 잃으면 경기가 어려워진다. 하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냈고 중요할 때 잘 플레이한 게 결과까지 이어진 이유라고 생각한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처럼 우리카드는 밸런스가 좋았고 범실도 적었다. 그래서 양상이 왔다갔다 한 것 같다. 운이 좋게도 우리 공격이 매우 좋았다.
Q. 컵 대회에서는 임동혁이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오지만 비예나가 오면 아무래도 역할이 줄어든다. 임동혁을 이후에도 활용할 전략이 있을지.
팀적으로 잘하고 있고 그 안에서 임동혁이 잘해주고 있다. 팀적으로는 좋은 선수를 더 보유하는 게 낫고 도움이 된다. 한 단계 성장한 게 보이고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Q. 공격수들이 활약하는 건 세터 역할도 중요하다. 한선수가 국내 최상위 세터로 꼽히는데 훈련과 대회를 통해 본 한선수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그런 평가가 맞다. ‘마스터키’ 같은 선수다. 그런 선수가 우리 팀에 있다는 게 행복하다. 우리 팀 ‘리얼(Real)’ 리더라고 생각한다. 한선수 존재감이 대한항공이 가진 가장 강력한 강점 중 하나다.
Q. 한국에 와서 실전을 치르고 있다. 네 경기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유럽과 경기 스타일이 매우 다르다. 무엇보다 신체조건이 다르다. 한국은 매우 빠르고 공격에서 기술력이 좋다. 이런 게 경기를 더 빠르게 만드는 대신 더 위험부담을 안게 된다. 때로는 범실이 많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Q. 현재 추구하는 블로킹은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보는지.
잘 해나가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성장 중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한국에 와서 블로킹을 많이 준비했고 수비 연습도 많이 했다. 중요한 순간에 미들블로커들이 잘해줬다. 블로킹에서 개선할 점은 계속 고쳐가겠다.
패장_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Q. 경기 총평을 한다면
대한항공 선수들이 볼 다루는 기술에서 한 수 위다. 선수들이 잘 배웠으리라 보고 이후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잘 느낀 경기가 아닌가 싶다.
Q. 2세트가 아쉬울 듯하다.
아쉬움이 남긴 한다. 공 다루는 기술에서 아직 조금 부족했다. 그런 걸 보면 우리가 아직 멀었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 것 같다. 강약을 조절하는 한선수 세트 패턴에 끌려다녔고 길고 짧게 오는 서브 공략에도 당했다. 우리도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가운데로 들어갔다. 한 달 동안 잘 준비하겠다.
Q. 네 경기를 통해 만족한 점이 있다면.
하승우가 많은 걸 느꼈으리라 본다. (나)경복이에게도 미리 판단하지 말라고 연습 때부터 이야기했다. 공이 나빴을 때 처리 능력도 보완한다면 괜찮을 것이다.
Q. 알렉스가 들어오면 어떻게 달라지리라 보는지.
알렉스가 들어오면 중앙 파이프 활용도 가능하고 블로킹도 한 자리 잡아준다. 세터도 더 편할 것이다. 서브, 수비도 마찬가지다. 지금 그 자리에 한성정이 들어갔는데 공격, 블로킹, 서브 모두 조금 아쉬웠다. 3세트 막판에 서브 때리기 전에 작전 타임을 불러서 강하게 때리라고 했는데, 그런 자신감이 필요하다. 멀리 보면 공격적으로 가면서 컨트롤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도망간다고 해서 방법이 없다. 그럼 부딪쳐야 한다.
Q. 류윤식에게는 어떤 걸 강조할 예정인지.
리시브는 조금만 더 해주면 좋아질 것 같다. 블로킹이나 타이밍 등을 말해야 한다. 공격에서 마지막에도 보면 상대 투 블로커 상황에서 대각 공격을 한다. 그럼 대부분 아웃이다.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도 비슷한 플레이를 해서 확률 낮은 공격은 지양하라고 했다. 그런 점을 고쳐야 한다.
Q. 상대 선수지만 임동혁은 어떻게 봤는지.
상당히 좋은 선수다. 하드웨어와 신장이 좋다. 여기에 한선수 세트도 더해진다. 일취월장했다. 파워풀하고 좋은 선수라고 본다.
Q.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간 최현규 서브도 아쉬울 듯하다.
원포인트 서버에게 감독이 기대하는 바는 있다. 오늘은 지적한 내용이 나왔다.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때리면 네트에 걸리거나 아웃인데 1, 2세트 모두 그랬다. 서브는 개인 기량이다. 원하는 바를 해주면 좋지만 결과로 보면 아쉽다.
사진=제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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