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시행된 아시아쿼터를 통해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게 됐고, 도드람 2023-2024 V-리그에서 팀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하고 있다. V-리그 첫 해에 23경기 79세트에 출전해 144점, 세트당 0.582개의 블로킹을 잡아내고 있다. 블로킹 부문에서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연승을 달리고 있는 OK금융그룹은 13승 10패 승점 36으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 삼성화재(14승 8패 승점 38)와는 단 승점 2점 차다.
특히 3라운드 전패했을 때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바야르사이한도 “4라운드 처음 들어갈 때 팀원 모두가 목숨 걸고 죽을 듯이 하려고 했다. 그리고 반드시 연패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결과로 좋게 나왔고,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면서 지금까지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지금 기록에 만족하지 않았다. 바야르사이한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 개인 기록도 아직 아쉽다. 2라운드까지 블로킹 부문 1위였는데, 3라운드 때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수치가 내려갔다. 이제는 경기가 잘 풀리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7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밟은 데뷔 경기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바야르사이한은 1라운드 한국전력과 시즌 첫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블로킹 7개를 잡아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 득점이었다.
데뷔 경기를 돌아본 바야르사이한은 “인생 경기였다”고 말문을 열면서 “7년 넘게 기다린 경기인 만큼 일주일 전부터 선수들에게 ‘이 날을 7년 동안 기다렸다’고 이야기했다. 7년을 기다린 경기에서 블로킹 7개를 잡았기에 인생 경기로 기억되고 있다”고 했다.
인하대 재학 시절 나눴던 인터뷰에서 바야르사이한은 대한항공 김규민, 한국전력 신영석, 현대캐피탈 최민호 영상을 보면서 미들블로커 스텝을 어떻게 밟아야 하는지 찾아본다고 밝혔다. 중계로 보던 선수들을 이제 네트를 두고 상대한다.
바야르사이한은 “선배들이 앞에 있으면 떨린다”고 털어놓으면서 “그동안 바라봤던 선배들이 네트 반대편에 있으니깐 엄청 떨린다. 그래도 도전하는 마음으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긴장감이랑 자신감이 섞여있지만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V-리그 첫 해에 올스타전에도 참가한다. 바야르사이한은 18,971표를 얻으며 K-스타의 일원이 됐다. “첫 해부터 올스타에 뽑혀서 영광이고, 사람들이 많이 뽑아주실 줄 몰랐다. 뽑힌 만큼 가서 재밌는 경기랑 세레머니 보여주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고마움과 함께 각오를 다졌다. 준비하고 있는 세레머니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자 “응원가”라고 살짝 귀띔했다.
OK금융그룹 바야르사이한에게 2023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 “오래 기다렸던 목표를 이뤘고, 새로운 곳에 오면서 힘들었지만 행복한 게 많았던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한편 OK금융그룹은 오는 17일 현대캐피탈과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하기 전 마지막 경기다. OK금융그룹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4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과연 바야르사이한은 팀에세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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