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 달굴 남자배구가 돌아왔다. 가득한 열기 속 가장 먼저 승전보를 울린 팀은 쿠바였다. 가장 먼저 4강에 안착했다.
28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첫 경기에서 쿠바는 칠레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25-20, 25-19, 25-19)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1세트 칠레는 시작하자마자 3연속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올렸지만, 헤수스 에레라 제이미의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를 앞세운 쿠바가 5-4로 역전하는 등 세트 초반이 치열하게 흘러갔다. 팽팽하던 경기는 에레라 제이미의 2연속 서브 에이스로 14-10이 되면서 쿠바 쪽으로 흐름이 넘어가게 됐고, 오스니엘 메레가레호 에르난데스의 서브 인/아웃 비디오 판독까지 성공시키며 18-11로 완벽하게 세트 분위기를 장악했다. 칠레도 상대의 연이은 범실과 두산 보나시치의 서브 에이스 등으로 세트 막판 21-18까지 추격했지만, 쿠바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메레가레호의 득점으로 25점에 먼저 도달하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미겔 앙헬 로페즈의 쇼타임이 펼쳐졌다. 세트 초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은 쿠바는 에레라 제이미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위기에서 벗어났고, 이후 계속해서 팽팽했던 경기의 균형은 로페즈의 서브 타임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로페즈는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연속 8개의 서브를 꽂아 넣으며 칠레의 리시브 라인을 초토화시켰고, 로페즈의 서브 타임에 점수를 15-8까지 벌린 쿠바는 이후 한 번의 위기도 없이 세트를 지배했다. 세트 후반부에는 세터 아드리안 고이데의 고공 토스와 하비에르 컨셉시온 로하스의 ‘노룩 속공’ 등 화려한 개인기들도 연달아 터지는 등 여유로운 경기를 보여준 쿠바였다. 마지막 점수로 칠레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2세트 역시 쿠바가 25-19로 승리했다.
3세트 역시 일방적인 쿠바의 흐름이었다. 메레가레호 에르난데스의 서브타임에 연속 4득점을 올리며 8-3으로 세트 초반 흐름을 가져온 쿠바는 칠레의 서브 범실 3개를 통해 손쉽게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다. 칠레는 흐름을 되찾기 위해 미들 블로커 진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변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범실 제어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멸했다. 17-11 상황에서 나온 긴 랠리에서 나온 칠레의 어이없는 범실은 3세트 칠레의 경기력을 요약해서 보여준 장면이었다. 시종일관 리드를 이어간 쿠바는 미들 블로커 로미 알론소와 컨셉시온 로하스가 날카로운 속공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22-15까지 점수를 벌렸다. 비센테 파라귀레의 서브와 파이프로 칠레가 마지막까지 추격해봤지만, 쿠바가 24-19에서 알론소의 포인트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으며 3-0 승리를 챙겼다.
쿠바는 에레라 제이미-로페즈 쌍포가 서브에이스 7개 포함 29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서브 득점에서 11-6으로 칠레를 압도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갔다. 칠레는 비센테 파라귀레가 10점, 보나시치가 7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특히 팀 전체 블로킹이 1개에 그치며 쿠바의 공격진을 제어하지 못했다.
사진_잠실/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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