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소수 정예였지만 저력 보여준 IBK, 승리란 달콤한 열매도 수확했다

화성/이정원 / 기사승인 : 2022-03-20 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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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가용 인원뿐이었지만 IBK기업은행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승리하며 홈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20일, 여자부 경기가 15일 만에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2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 전 IBK기업은행에 악재가 닥쳤다. 최근 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기 전날까지는 세 명의 선수가 출전이 힘들 것으로 보였으나 경기 당일 또 한 명의 선수가 자가키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기존 인원 16명 중 네 명이 빠졌으니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전에서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은 12명. 리그 정상 운영 기준인 12명에 겨우 턱걸이했다.

경기 전 김호철 감독은 "네 명이 나서지 못한다. 걱정이 조금 많이 된다. 선수들이 잘못하면 다칠까 걱정이 된다"라며 "선수들에게 PCR 검사를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그간 몸의 보호를 위해 매일 검사를 했다. 사실 오늘 경기 끝나고 더 나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래도 경기는 안 할 수 없다. 경기는 이쁘게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추가 확진 피해를 막기 위해 선수 전원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하는 게 최우선의 방법이었지만, 안 그래도 힘든데 마스크를 쓰면 선수들이 더 힘듦을 표한다는 게 김호철 감독의 이야기였다.

김호철 감독은 "정말 죄송한 이야기지만 각자 자율에 맡겨야 할 것 같다. 최대한 써야 하는데, 그러면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지 않을까"라고 미안함을 전했다.

이날 김호철 감독은 미들블로커 김수지-김현정, 윙스파이커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표승주, 아포짓 스파이커 최정민, 세터 김하경, 리베로 최수빈-김수빈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희진과 신연경, 공수의 핵심이 없었지만 김호철 감독과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표승주와 산타나가 공격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1세트 26-26 듀스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아쉽게 이선우와 박혜민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패했다.

2세트에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김현정을 빼고 최정민을 미들블로커로, 육서영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기용했다. 효과가 있었다. 산타나, 표승주의 서브 타임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다. 2세트에만 블로킹 7개를 기록했다. 특히 9-10에서 16-10으로 오는 과정이 매끄러웠다. 2세트 25-14, 큰 점수차로 이겼다.

공격에서의 활약은 물론이고 수비에서 집중력도 돋보였다. 몸을 사리지 않았다. 또한 시즌 첫 리베로로 출격한 최수빈도 김수빈과 함께 리베로 라인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3세트에도 블로킹이 빛을 봤다. 표승주와 김수지가 높이에서 위협을 보여줬고, 서브에이스는 적었지만 날카로운 서브 역시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한 몫했다. 매 세트 팀의 최다 득점을 책임진 표승주는 3세트에도 세터와 안정적인 호흡을 보였다. 이후에도 IBK기업은행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주도권을 이어갔다.

KGC인삼공사는 12명 소수 정예로 똘똘 뭉친 IBK기업은행 조직력에 당황하며 매 세트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높이에서도 밀렸고, 한방을 책임져 줘야 하는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도 공격에서 해결사다운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적은 엔트리 인원으로 인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풀로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구혜인은 뛰지 않았으니 이날 11명의 선수들로 KGC인삼공사를 상대한 셈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 승리라는 달콤한 열매를 수확했다.

IBK기업은행은 4세트에도 리드를 이어갔고, 표승주의 마지막 득점과 함께 승리를 챙기는 데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은 세트스코어 3-1(26-28, 25-14, 25-20, 25-18)로 승리했다. 표승주가 27점, 산타나가 26점을 올렸다. 블로킹에서도 18-10으로 우위를 점했다.

12명의 적은 인원이었지만 모두가 하나가 되어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 승리를 가져왔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과 승점 31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승(11-10)에서 앞서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사진_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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