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인이 코트 위에서 보여준 ‘173’ 그 이상의 존재감 [도드람컵]

순천/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16 18: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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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의 새로운 주 공격수 등장이다. 173cm의 단신이지만 코트 위에선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이 도로공사를 생각하면 ‘베테랑의 구단’이라고 생각한다. 미들블로커에는 정대영과 배유나, 리베로에는 임명옥이라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과 후방에서 언니들이 든든하게 코트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어린 동생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고은이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하면서 보상선수로 지명한 김세인이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리베로 포지션을 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에서는 리베로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도로공사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입지를 다지려고 한다.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가 주관하는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김세인은 첫 경기부터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섰다.

친정팀인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했을 땐 긴장한 역력이 가득했지만, 이번 현대건설 경기는 달랐다. 1세트부터 자신만만한 모습을 드러내며 도로공사의 주포로 활약했다.

173cm의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죽지 않았다. 특히 국내 최고 미들블로커라고 할 수 있는 양효진을 뚫어내며 공격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상대 블로커를 활용한 재치 있는 득점을 따내며 공격수로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4세트, 코트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상당했다. 18-22로 뒤진 상황, 자칫 범실 하나로 분위기를 잃어버리면 세트를 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도로공사에겐 작지만 확실한 주포가 있었다.

김세인은 클러치 상황마다 본인에게 올라온 공을 득점으로 연결시켰을 뿐만 아니라 상대의 공을 걷어 올리며 기회를 만들었다.

어린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도로공사는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성공했다.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지면서 치열하게 펼쳐졌다. 세트 후반에 김세인의 점유율이 높아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범실도 나왔지만 본인을 향한 공을 때리고 또 때리면서 득점을 쌓았다. 또한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김세인은 팀 내 최다 득점인 22점을 터트렸고,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세트스토어 3-1(25-21, 25-20, 21-25, 32-30)으로 이겼다.

어린 선수의 활약은 어느 때보다 반갑다.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도로공사다.

 

 

사진_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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