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전지훈련 2일차 일정이 종료됐다.
10일 전남 무안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서 현대건설의 전지훈련 2일차 일정이 진행됐다. 당일 오전 웨이트 훈련을 진행한 선수들은 이날 오후 목포여상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경기 시작 전 강성형 감독과 짧은 인터뷰가 있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버스에 문제가 조금 있었다. 기사님이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패턴과 똑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스에) 뭔갈 한 것 같다"고 유쾌하게 취재진을 반겼다.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고향인 무안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이쪽에 전지훈련을 오게 됐다. 우승하고 오니까 대접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오늘 무안군수님도 직접 반겨주시러 오시기로 했다"고 껄껄 웃었다.
강 감독은 이날 김다인-황연주-정지윤-고예림-이다현-나현수-김연견 등 1군급 라인업외에도 서지혜, 김사랑, 이영주 등 다양한 선수를 기용해보며 다음 시즌 퍼즐을 맞췄다. 양효진은 경미한 손가락 부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강 감독은 "지금 세터도 3명이고 리베로도 한 4명 정도 있는데, 돌아가면서 투입할 것"이라며 "승패를 떠나서 지역 연고 후배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고교 선수들을 상대로 가볍게 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1~3세트 내내 현대건설은 웃음기 없이 목포여상을 대했다. 1세트 초반 김다인의 서브에이스가 10회 가까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다현도 지난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였다. 허를 찌르는 속공 타이밍을 자랑했다.
목포여상도 가만있지 않았다. 큰 점수 차로 패하긴 했지만, 조직력 있는 플레이로 현대건설 관계자들에게 칭찬받았다. 특히 몽골 출신 3학년 인쿠시는 2023-24시즌 통합우승팀 현대건설을 상대로 1인 블로킹을 잡아낸 데 이어 서브에이스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경기 후 인쿠시는 "현대건설과 경기가 엄청 기다려지고 설렜다. (이)다현 언니를 특히 많이 보고 싶었다. 실제로 보니 너무 예쁘시고 실력도 대단한 것 같다"며 "직접 해보니 역시 프로선수들은 우리와 차원이 다르더라. 지긴했지만 되게 새롭고 즐거운 추억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현대건설 언니들 앞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게 그래도 조금 나왔던 것 같다. 선수로서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전했다.
허진석 목포여상 코치는 "아이들이 며칠전부터 이날을 많이 기다렸다. 무안이 지방에서도 끝쪽에 있다 보니 이런 기회가 흔치 않았는데, 찾아주신 현대건설에도 감사하다. 모두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습경기가 끝난 뒤 현대건설은 목포여상 선수단과 함께 기념촬영, 사인회 등을 가졌다. 현대건설 선수들에게도 지난날을 떠올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사진_무안/송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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