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배구여제' 위에 나는 '소영선배' 있다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2-28 18: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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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오늘만큼은 뛰는 '배구여제' 위에 나는 '소영선배'가 있었다.

GS칼텍스는 28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5-29, 22-25, 25-17)로 승리하며 4연승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승점 53점 18승 9패)과 승점 동률을 기록한 GS칼텍스(승점 53점 18승 9패)는 세트 득실률 세트 득실률(1.558-1.452)에서 앞서며 시즌 첫 선두 안착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2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6라운드를 넘어 올 시즌 최고의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팀의 승점 차는 3점 차. GS칼텍스가 승점 3점을 획득하면 세트 득실에서 앞서기에, 잘 하면 두 팀의 순위가 바뀔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날 경기를 임하는 두 팀 감독의 각오도 남달랐다. 박미희 감독은 "오늘은 중요한 경기다. 선수들도 노력하고 있다.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고 그럴 것 같아서 그저 덤덤하게 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1세트 GS칼텍스가 주도권을 잡았다. 안혜진이 서브로만 3점을 올렸다. 또한 공수에서 맹활약한 주장 이소영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이소영은 잡기 어려운 공도 몸을 날려 살려내, 재공격 기회를 제공했고 득점에서도 힘을 줬다. 18-14 안혜진과 호흡이 맞지 않았음에도 특유의 센스를 발휘해 득점을 올렸다. 이소영은 1세트 5점,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리시브 효율도 50%였다.

2세트에서도 이소영의 활약은 그야말로 '빛'이었다. 이소영은 중요한 순간마다 언제나 나타나 득점을 올렸다. 어려운 볼도 문제가 없었다. 충분히 득점을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1세트 3점으로 잠잠했던 김연경은 2세트 조금 득점에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세터 김다솔과 호흡에서 엇박자가 계속 나더라도 자신의 최대한의 능력치를 발휘했다. 2세트까지 이소영의 기록은 11점-공격 성공률 68.75%-리시브 효율 44.44%, 김연경은 9점-공격 성공률 45%-리시브 효율 22.22%였다.

1, 2세트와는 달리 3세트, 이소영과 김연경은 세트를 치르면 치를수록 떨어지는 동료들의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맡았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팀에 힘을 주는 건 두 선수가 맡아서 했다.

그래도 승부는 결정해야 하는 게 배구다. 승부는 4세트에 결정이 났다. 4세트 시작부터 이한비의 공격을 막으며 환히 웃으며 시작한 이소영이 마지막에도 웃었다. 이소영은 3세트 부진을 딛고 활기넘치는 공격과 수비로 다시 캡틴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성공하기 어려운 공격도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소영이 옆에서 터져주니 러츠도 공격에서 활로를 뚫어줬다. 강소휘까지 덩달아 살아났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득점과 함께 팀이 승리를 거두자 이소영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반면, 팀에 승리를 안겨주지 못한 김연경은 아쉬움을 가득 안고 경기장을 떠났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했으나 이날은 팀이 승리한 이소영이 판정승을 거뒀다. 이소영은 17점, 공격 성공률 53%를 기록했고 김연경은 15점, 공격 성공률 39%를 올렸다.

이날만큼은 뛰는 '배구여제' 위에 나는 '소영선배'가 있었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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