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없이 홀로 남은 삼각편대’ 패배에도 빛난 김연경의 21점 고군분투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12-13 18: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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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김연경이 고군분투했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13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흥국생명은 악재가 겹쳤다. 어깨 부상 중인 루시아에 추가 결장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재영이 12일부터 고열 증세를 보여 13일 경기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재영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이다영도 열은 없었지만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함께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이 올 시즌 구축한 삼각편대 중 두 명이 빠졌고 여기에 주전 세터도 없었다. 자연스럽게 김연경 어깨가 매우 무거워졌다. 공격과 리시브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이재영이 없는 만큼 공수 양면으로 김연경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도 “오늘은 힘들 수도 있다. 어떤 식으로든 짐을 덜어주는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1세트에는 이한비가 공격에서 짐을 덜어줬다. 이한비는 1세트 김연경보다 많은 점유율(이한비 31.25%, 김연경 28.13%)을 소화하며 김연경과 같은 5점을 기록했다. 도로공사 서브가 김연경이 아닌 다른 쪽을 겨냥하면서 리시브 시도는 적었지만(4회) 수비에서는 디그 4개를 성공하는 등 영향력을 보여줬다.

2세트는 1세트와 달랐다. 공격에서 김연경 비중이 급격하게 늘었다. 2세트 김연경 공격 점유율은 50%에 달했다. 이런 부담 속에도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 40.91%에 9점을 책임지며 흥국생명이 듀스 접전을 치르는 데 힘썼다. 김미연이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하며 득점 사냥에는 힘을 보탰지만 공격에서는 김연경 짐이 무거웠다. 2세트에도 리베로에 버금가는 디그 성공 개수를 기록하는 등 김연경은 바쁘게 움직였다.

3세트도 2세트와 큰 흐름은 다르지 않았다. 김다솔과 신인 박혜진 등, 이다영과 비교해 호흡을 맞춘 시간이 적은 두 세터와 경기를 치르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득점을 올렸다. 12-17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앞장섰다. 3세트 막판 박혜진 서브에 힘입어 역전까지 성공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마지막 김미연과 박현주 공격이 모두 범실로 끝나며 흥국생명은 경기를 내줬다. 김연경은 3세트 7점을 추가했고 세트 막판에는 리시브에도 더 적극적으로 가담했다(3세트 리시브 시도 8회로 팀 내 최다).  

 


김연경은 이날 총 21점, 공격 성공률 48.78%로 분전했지만 팀은 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0-3(23-25, 26-28, 21-25)으로 패했다. 1세트 2점차, 2세트 듀스 접전을 치렀지만 3세트 막판에 가서는 힘이 부족했다. 김연경의 이날 공격 점유율은 36.94%였다. 2세트 외에는 점유율이 그리 높지 않았지만(2세트 50%, 1세트 28.12%, 3세트 28.57%) 나눠진 점유율 속에 함께 공격 득점을 올릴 선수가 부족했다.

수비에서도 김연경은 디그 성공 12개로 팀에서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했다. 리시브에서는 3세트부터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안정감을 주고자 했다. 공수 양면으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공격에서 홀로 활약해서는 역부족이었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전 역전패에 이어 주전 다수 이탈로 도로공사전까지 패했다. 김연경 혼자만의 힘으로는 모자랐던 가운데 흥국생명은 다시금 든든한 지원군의 합류를 기다린다.


사진=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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