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를 수성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OK금융그룹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2022년 천안에서 열리는 마지막 V-리그 경기다.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이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1위 대한항공에 또 다시 패했지만 한국전력을 잡고 분위기를 추스른 현대캐피탈은 올해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자 한다. OK금융그룹은 주전 아포짓 조재성이 병역 비리에 연루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단순한 전력 누수를 넘어 팀 분위기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 우선 경기에 집중해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 급선무다.
현대캐피탈은 직전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특히 승리한 세 개의 세트만큼이나 패한 3세트가 인상적이었다. 18-24로 뒤진 상황에서 전광인이 서브 득점 4개 포함 7연속 서브를 구사하며 듀스를 만든 것. 현대캐피탈의 집중력과 폭발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와 전광인은 각각 29점, 22점을 터뜨렸다. 성공률도 56.82%, 58.62%로 높았다. 대한항공전 패배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내는 경기력이었다. 이날도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공격이 잘 풀린다면 경기를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OK금융그룹은 직전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뒷심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1세트를 선취했지만 2~4세트를 내리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이러한 패턴은 그 전 경기였던 우리카드전에서도 똑같이 나왔다.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다. 또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부담도 덜어줘야 한다. 레오는 삼성화재전에서도 팀 내 최다인 23점을 올렸지만 9개의 범실을 저질렀고 공격 성공률도 50%를 밑돌았다. 조재성이 이탈한 상황에서 어떤 선수 운용으로 레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 석진욱 감독의 위기 대처 능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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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현승이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다. 이현승의 재능을 평가한다면.
현역 세터 중 지금 이현승의 나이에 주전을 차지했던 선수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현승이 적응하기도 쉽지 않을 시기에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물론 아직 완벽한 선수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아주 만족스럽다.
Q. 이현승과 21살 때의 선수 최태웅을 비교한다면.
난 그 때 대학교 코치님한테 많이 혼나던 시절이었다. 성숙하지 못했다. 이현승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그 때는 벌벌 떨어서 토스도 제대로 못했다. 이현승이 훨씬 좋은 선수다.
Q. 2022년의 마지막 홈 경기다. 팬 여러분들에게 각오와 인사 한 마디 전한다면.
지난 2년간 우리 팀이 세대 교체를 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많이 보여드린 것 같다. 올 시즌에는 우리 팀의 경기를 보면서 힘을 얻으실 수 있으면 좋겠다. 늘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더 잘하겠다.
Q.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선수단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을 것 같은데 어떤지.
나나 선수들은 코트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고, 준비 열심히 했다.
Q. 라인업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레오를 아포짓으로 변경시킨다. 박승수와 차지환이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다. 송명근이 합류하면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 경쟁할 것이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도 레오의 아포짓 기용은 시도한 적이 있다. 많이 어색하진 않을 것이다. 박승수가 잘 해줬으면 한다. 레오가 리시브를 받을 때는 상대가 공략하기 쉬운 지점이 되기도 했다. 오히려 리시브만 놓고 보면 더 안정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Q. 조재성이 이탈한 당시 상황 설명과, 팬 여러분들에게 한 말씀을 부탁드린다.
조재성이 쉬는 날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면담을 요청했다. 쉬는 날인데 왜 갑자기 면담을 신청하나 싶어 좀 이상했다. 무슨 일이 있구나 직감했다. 이후 팀에는 합류하지 않아서 팀원들과는 만나지 못했다. 우리 팀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서 팬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 송구스럽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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