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세터의 등장으로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고, 팀은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KGC인삼공사는 6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15-25, 25-19, 25-23, 15-13)로 리버스 스윕 승을 거뒀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이 34점, 박혜민 14점, 정호영이 11점을 올리며 여러 공격 활로가 점수를 올렸다. 1, 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KGC인삼공사는 신인 세터 박은지의 교체 투입이 적중했다. 3세트 선발로 나선 박은지의 경기 조율이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조용하던 국내 선수들의 공격 활로를 뚫어줬고,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박은지의 서브도 날카로웠다. 이번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연이어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서브를 구사했다. 여기에 직접 공격 득점을 올릴 뿐만 아니라 블로킹 점수까지 챙기며 '게임 체인저'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페퍼저축은행은 니아 리드가 25점, 이한비 17점, 최가은이 11점을 기록했지만, 3세트 상대의 바뀐 흐름에 당황했다. 가라 앉은 분위기를 되살리지 못한 채 5세트까지 이어졌고 승점 1점을 챙기는 거에 만족했다.
강해진 후추 맛, 여기에 짠맛까지 곁들여진
1세트 페퍼저축은행의 수비 집중력이 굉장했다. KGC인삼공사의 공격을 쉽게 득점으로 허용하지 않았다. 1세트 페퍼저축은행은 31번의 시드 시도 중 26번을 성공적으로 걷어 올렸다. 정확한 디그는 무려 15번이었다.
2세트에도 페퍼저축은행의 수비 집중력은 이어졌다. 1세트와 비슷하게 31번의 시도 중 27번을 걷어 올리며 상대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트렸다. 범실도 적었다. 한 층 끈끈해진 플레이를 보여주며 지난 시즌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1, 2세트 모두 KGC인삼공사에게 20점 이상을 내주지 않으며 실속 있는 경기 전개를 펼쳤다.
불안한 세터와 공격수 호흡, 도미노처럼 무너진 KGC 경기력
1세트 KGC인삼공사는 결정력이 부족했다. 리시브 효율은 41.67%로 페퍼저축은행(40%)보다 높았지만 공격 성공률은 상반됐다. 페퍼저축은행이 39.39%를 기록했지만 KGC인삼공사는 26.19%에 그쳤고, 효율은 7.14%에 머물렀다.
특히 공격 범실이 많았다. 페퍼저축은행은 니아 리드가 공격 범실 하나를 기록하는 사이 KGC인삼공사는 공격 범실만 6개를 쏟아냈다. 전체 범실에서도 10-4로 많이 속출했다.
2세트 역시 범실이 많았다. 페퍼저축은행이 범실 3개에 그친 반면 KGC인삼공사는 9개를 기록했다. 상대에게 쉽게 점수를 내줬을 뿐만 아니라 공격 효율(15.38%-32.35%)에서도 크게 벌어졌다. 무기력하게 1, 2세트를 내주며 KGC인삼공사는 벼랑 끝에 몰렸다.
‘게임 체인저’ 신인 박은지의 등장
고희진 감독은 쉽게 공격 득점이 나지 않자, 2세트 11-18에서 염혜선 대신 박은지를 교체 투입했다. 이후 3세트에도 박은지가 선발로 세터 역할을 맡았다.
확실히 지난 세트보다 공격수들의 점유율이 골고루 분산됐다. 특히 박혜민의 공격 활로가 살아났다. 박혜민은 엘리자벳과 함께 8점을 올렸고, 성공률도 66.67%로 좋았다. 여기에 이소영이 교체 없이 온전히 코트를 지킨 것도 고무적이었다.
3세트 흐름을 4세트에도 이어간 KGC인삼공사는 중앙마저 살아났다. 정호영이 이번 세트에 5점 성공률 80%를 올리며 상대의 빈 틈을 파고 들었다. 범실을 제외한 모든 수치에서 앞서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 승부에서 웃은 엘리자벳
5세트에서 엘리자벳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 세트에만 11점을 터트리며 한 세트를 온전하게 책임졌다. 중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챙겼고, 엘리자벳의 활약 속에 KGC인삼공사는 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_광주/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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