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튀르키예에 패하면서 결승행이 좌절됐다.
한국은 30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에서 튀르키예와의 4강전에서 세트스코어 0-3(24-26, 21-25, 22-25)으로 패했다.
한국은 허수봉이 서브와 블로킹 각각 1개를 포함해 23점(공격 성공률 54%), 나경복이 11점, 황경민이 8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블로킹에서 3-12로 밀리며 승리를 챙기는 데는 실패했다.
튀르키예는 라굼지야 12점, 수바시 11점, 사바스가 10점을 올리며 결승행 티켓을 챙겼다. 라굼지야와 구네스가 블로킹 3개씩을 기록하며 블로킹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1세트 블로킹이 아쉬웠다. 정민수의 좋은 디그를 시작으로 허수봉과 나경복이 득점을 만들었다. 튀르키예는 수바시의 서브 타임에 연속 득점을 가져가며 점수를 쌓았다. 9-11 상황 허수봉의 목적타 서브가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랠리 끝 나경복의 센스 있는 플레이가 있었지만 튀르키예의 블로킹이 살아나며 역전을 허용했다.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고 수바시의 서브에이스로 1세트를 내줬다.
1세트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2세트 수비가 돋보였다. 황경민의 서브 타임에 연속 득점을 가져왔고 3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튀르키예가 아이딘과 궁고르를 바꾸며 빠른 플레이를 보여주자 임도헌 감독은 최민호와 김규민을 바꾸며 맞불을 놨다.
한국은 라굼지야의 서브에 고전했다.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고 흐름을 내줬다. 20점 이후 곽승석이 강서브로 상대를 흔드는 데 성공했지만,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튀르키예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3세트. 한국은 목적타 서브로 수비수를 흔들었다. 하지만 튀르키예의 높은 벽에 가로막히면서 세트 내내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3세트 중반 한선수는 빈 곳을 찌르는 서브로 상대를 당황케 하며 분위기를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집중력이 눈에 띄었다. 임도헌 감독은 곽승석을 투입시키며 수비에 힘을 보탰다. 허수봉과 황경민이 양 날개에서 화력을 더하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돌아온 라굼지야의 서브타임을 작전타임으로 끊어가며 돌리는 데 성공했다. 올라온 한국의 분위기에 튀르키예는 자체 범실이 많아졌지만,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다. 세트 후반 한국은 원포인트 서버 임성진을 투입했으나 연속 득점에 실패했다. 튀르키예가 3세트마저 가져가면서 한국의 결승행이 좌절됐다.
사진_잠실/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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