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출발을 기분 좋게 시작할 팀은 누가될까.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이 8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여자부 첫 경기를 가진다. 홈 팀 IBK기업은행은 1라운드를 2승 4패 승점 5로 6위, 원정 팀 흥국생명은 5승 1패 승점 15로 1위로 마무리했다. 상반된 성적표를 받은 두 팀이다.
지난 4일 진행된 맞대결에서 당시 흥국생명은 4세트 16-21로 뒤지고 있었지만, 원포인트 서버 박은서 투입이 적중하면서 점수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4세트 듀스 끝에 IBK기업은행 범실로 끝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1라운드 경기를 마무리한 뒤 4일 만에 네트를 마주 보는 두 팀이다.
IBK기업은행은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폰푼 게르파르드(등록명 폰푼)과 공격수들이 점차 호흡이 점차 맞아가고 있는 건 고무적이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쉽다.
1라운드를 돌아본 김호철 감독은 “처음에는 생각보다는 기대만큼 저조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더 저조할 수도 있겠구나’고 생각했다. 그래도 남은 세 경기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경기를 했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호흡에 대해 “어렵게 생각했던 세터와 공격수 간 조합이 처음부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나머지 부분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들부터 맞춰가고 있는 이해도가 굉장히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득점 부문 1위(529점)에 자리하고 있지만, 중요한 순간 결정력이 아쉬웠다. 김호철 감독도 고개를끄덕이면서 “세터가 새로 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아무리 좋은 세터를 가지고 있어도 리시브가 안되면 무용지물이다. 수비 이후 반격에선 공격수의 능력이 얼마만큼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아베크롬비가 더 강하게 때려주길 바라고, 황민경과 표승주에게 향하는 공이 더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습을 통해 만들어가고 있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1라운드를 1위로 마쳤지만 물음표가 가득한 경기력이었다. 세트별로 기복도 클 뿐만 아니라 범실에서도 119개를 기록하며 페퍼저축은행과 2위에 나란히 자리했다. 그 중에서도 57개의 공격 범실로 7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1라운드가 끝났다고 인지하지 못했다. 짧게 경기를 하느라 힘들었다”고 1라운드를 돌아보면서 “라운드를 1등으로 마치면 선물 같은 게 있나요?”고 웃어보이며 “1라운드 동안 다섯 경기를 이겼다. 몇 세트마다 지고 있다가 뒤집어서 이긴 것과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백어택 점유율이 올라간 게 좋았다. 잘 안됐던 부분은 많기 때문에 나열해서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총평을 건넸다.
5승을 챙겼지만, 완벽하게 만족하지 못한 경기력이었다. 특히 경기 도중에도 세터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많이 포착됐다. 아본단자 감독은 “세터에 대해 이야기를 매 번 하는 건 랠리마다 세터가 모든 볼을 만지는 것이다. 어떤 부분에선 시도하고 성장한다고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 대화를 많이 하고 가르칠 게 만다”고 설명했다.
4일 만에 IBK기업은행을 다시 만난다. 좋은 기억을 이어가고자 하는 아본단자 감독은 “한 팀이 짧은 기간에 크게 달라지는 건 어렵다. 안됐던 부분들을 관리하겠다. 상대 팀이 다르게 들어온다면 경기 중에 선수들과 적응해서 달라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