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 위기에서 늘 강했다” 권영민 감독은 끝까지 선수들을 믿는다 [프레스룸]

수원/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07 18: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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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싸움의 향방이 걸린 빅 매치가 지나가고, 중위권 싸움의 향방이 걸린 또 다른 빅 매치가 다가왔다.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이 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세트 하나가 시즌 농사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치러지는 중위권에서의 빅 매치다.

한국전력은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좋지 않은 흐름을 맞이했다. 최근 세 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지 못한 채 3연패를 당했다. 5라운드부터 나타났던 불안 요소들이 정규리그가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해소되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몸 상태는 여전히 불완전하고, 하승우의 기복 있는 경기력도 여전하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두 명의 선수가 하필 팀의 공격과 운영을 책임져야 하는 핵심 자원들이다보니, 팀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두 선수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전력은 주전과 백업 사이의 기량 차가 적지 않은 팀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결국 두 선수의 기량이 다시 고점으로 올라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번 경기에서도 타이스와 하승우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경기 결과에 직결될 것이다.

OK금융그룹은 중위권 싸움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는다면 최소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입장이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의 흐름도 3승 2패로 무난한 편이고, 시즌 내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이민규를 제외하면 선수단 내에 큰 부상이나 변수도 없다. 안산의 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서브가 최근 불을 뿜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세 경기 연속으로 서브 득점을 3개씩 터뜨리며 세트 당 1개에 가까운 서브 득점을 터뜨렸던 지난 시즌의 위용을 거의 되찾았다. 레오의 폭발적인 서브가 이번 경기에서도 터진다면 경기를 손쉽게 풀어갈 수 있을 OK금융그룹이다.


HOME_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Q. 3연패 기간 동안의 문제점은 어디에 있었다고 보는지.
공격적인 부분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리시브는 나름 잘 된 것 같은데,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의 공격 성공률이 저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선수들도 부족함을 인지하고 있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

Q. 이 경기를 지면 현재의 흐름과 승점으로 봤을 때 봄배구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담감이 있을 것 같은데.
선수들에게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뒤를 신경 쓰지 말고 이 경기에 100%를 쏟아달라고 전했다. 선수단 분위기는 괜찮다. 하고자 하는 의지도 느껴진다. 우리 선수들은 위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에, 늘 믿어왔듯 남은 세 경기에서도 선수들을 믿을 것이다.

Q. OK금융그룹의 직전 경기가 나름의 힌트가 됐을 것도 같다. 어떻게 봤나.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이 워낙 잘한 경기였다. 우리 팀 선수들은 OK금융그룹 상대로 나름의 자신감을 갖고 있다. 레오를 제외하면 강한 서브도 없기 때문에 사이드 아웃만 잘 돌린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Q. 타이스의 어깨 상태는.
많이 회복됐다. 통증도 많이 가라앉았기 때문에 진통제를 쓸 필요도 없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AWAY_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
Q. 지난 경기는 어떻게 복기했고, 선수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삼성화재전은 실력이 부족해서 졌다고 생각한다. 삼성화재가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는데,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순위 싸움을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만큼 계속 최선을 다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Q.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의 경기력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고, 실제로 코트에서 빼기도 했다. 어떤 피드백을 전했고, 이번 경기에는 선발로 나서는지 궁금하다.
바야르사이한은 늘 블로킹 쪽에 조금 고민이 있다. 관련된 조언은 전했다. 지난 경기의 경우 공격을 들어가는 속도도 조금 느렸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전달할 부분을 전달했다. 하지만 우리는 사이드 아웃이 늘 필요한 팀이기 때문에, 바야르사이한이 그 부분에서 활약해주길 기대하며 이번에도 선발로 투입한다.

Q. 한국전력에 좋은 서버들이 많다. 이 부분을 경계할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했는지.
타이스-임성진-신영석-서재덕까지 강서버들이 포진해 있다. 연습 때 리시브를 중점적으로 준비했고, 상대의 강서브에 대한 대책도 마련했다. 선수들에게는 서브 득점을 하나 내주더라도 다음 플레이를 잘 할 수 있도록 멘탈을 잡는 것을 강조했다.

Q. 준플레이오프를 건너뛰기 위해서는 승점 확보가 중요하다. 이것이 부담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해줬으면 한다. 우리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더라도 그냥 한 경기를 더 즐겁게 치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고 싶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접전 상황 자체도 선수들이 즐겼으면 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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