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V-리그 경력에서 자못 큰 차이를 보이는 두 외국인 선수가 연습경기에서 만났다.
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 연습경기가 열렸다. 2020-2021시즌 개막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두 팀 모두 마지막 담금질에 열을 올렸다. 펠리페와 케이타, 두 외국인 선수 역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펠리페는 3세트, 케이타는 4세트 초반까지 뛰었다.
두 선수는 V-리그 경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펠리페는 다시 한번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하면서 어느덧 한국에서 네 번째 시즌을 앞둔 V-리그 베테랑이다. 케이타는 한국에서 첫 시즌이면서 앞선 프로 경력 자체도 두 시즌뿐인 영건이다.
이처럼 경력에서 오는 차이 때문인지 각 팀 관계자가 외국인 선수를 향해 남기는 평가도 차이를 보인다. 펠리페는 경력에서 오는 장점이 자주 언급된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함께 훈련해보니 왜 펠리페가 대체 선수로 자주 거론되고 또 오게 되는지 알 것 같다”라며 펠리페의 프로의식을 높이 샀다. 석 감독은 “정말 열심히 한다. 범실도 적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8-2019시즌 펠리페와 함께한 KB손해보험 관계자 역시 “공격에서 기교가 확실히 좋아졌다”라고 평가했다.
케이타는 젊은 선수다운 강점이 눈에 띄었다. 이전부터 장점으로 꼽힌 탄력과 함께 이날은 서브도 위력적이었다. 네트 위로 낮고 빠르게 지나가는 서브는 강력했고 3세트에는 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젊은 선수여서 그런지 회복이 상당히 빠르다”라면서도 “순간순간 제스처를 보면 어린 선수라는 게 느껴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은 선수 특유의 흥을 얼마나 잘 살려주면서 또 경기 내에서 조절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즌 개막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두 선수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명확했다. 펠리페는 한국 입국 전까지 코로나19 문제로 볼 훈련을 오랜 시간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볼 감각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팀 합류 직후 서브 감각이 확실히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더불어 세터와 호흡도 끌어올려야 한다.
케이타는 경기 체력이 관건이다. 코로나19 양성 판정 이후 상당 기간 훈련을 함께하지 못하면서 공백이 있었다. 아직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최근 연습경기를 거치면서는 경기 초반과 중반 이후 위력에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현장을 찾은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체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두 선수 대결은 기록면에서 케이타의 판정승이었다. 케이타는 27점을 올리며 주포 역할을 다했다. 펠리페는 13점을 기록했다.
사진=안산/서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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