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감독대행의 노림수 “20점 이후 분배와 유효 블록” VS “서브 강도 다양하게” [프레스룸]

의정부/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05 18: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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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대행 부임 후 첫 승을 거둔 김학민 감독대행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이 5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연패를 끊은 김에 연승까지 노리는 KB손해보험과 6경기 째 ‘퐁당퐁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대결이다.

KB손해보험은 직전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김학민 감독대행 체제로 재정비한 뒤 거둔 첫 승리였다. 김 대행은 경기 후 선수들의 물세례를 기분 좋게 얻어맞기도 했다. 굳건히 제몫을 한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뒤를 황경민과 우상조가 받치면서 삼성화재와의 화력전에서 밀리지 않은 것이 승리의 열쇠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위해 필요한 열쇠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비예나가 모든 공격 과정에서 투 블록 이상을 달고 때리는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 핵심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황경민과 미들블로커들이 현대캐피탈의 블로커들을 사방으로 찢어놓는 것이 필요하다. 황승빈도 이를 의식해서 경기 초반 비예나를 최대한 아끼면서 볼을 분배하는 경기 운영을 선보인 적도 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어떤 초반 분배를 가져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대캐피탈은 6경기 째 승-패를 반복했다. 지난 대한항공전은 전형적으로 현대캐피탈이 풀리지 않을 때의 경기 양상을 답습한 경기였다. 대등하게 맞서다가도 각종 범실을 쏟아내면서 자멸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심지어 경기의 마지막 실점도 김명관과 최민호의 세트 플레이 과정에서 나온 어이없는 범실로 인한 실점이었다.

진순기 감독대행도 매 경기 전후 인터뷰마다 범실을 줄이는 것이 핵심임을 언급한다. 그러나 진 대행 역시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과감한 플레이를 시도하면 범실이 늘어나고, 지나치게 범실을 의식하면 플레이가 위축된다. 이번 경기에서 진 대행이 보다 원하는 방향성은 안정감일지, 과감함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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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직전 경기에서 감독대행 부임 후 첫 승을 거뒀고 물세례까지 맞았다. 기분이 어땠고 선수들에게는 무슨 이야기를 전했나.
물이 생각보다 많이 차가웠다(웃음). 처음 맞아봤다. 기분은 정말 좋았다. 선수들에게는 지키기로 했던 기본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또 최하위는 확정됐지만, 우리는 좋은 마무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앞으로도 무기력하게 지지 말고, 질 때 지더라도 매 경기 너희의 가치를 충분히 끌어올려보자고 말했다.

Q.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아직 승리가 없다. 어떤 부분이 문제였고 어떻게 해소하고자 하나.
날개 공격수들도 좋고, 높이도 좋은 팀이다. 그런데 20점 이후에 우리 쪽에서 보이는 공격이 많아지면 투 블록을 기본으로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다. 우상조와 최요한의 속공이 괜찮다. 20점 이후에 두 선수의 속공을 적절히 사용하는 쪽으로 경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또 서브 공략을 통해 블로킹 타이밍을 잘 잡는 것도 중요하다. 직전 경기에서 유효 블록이 23개가 나왔는데, 선수들이 어느 정도 타이밍을 잡은 것 같다. 직전 경기 때처럼 좋은 서브를 구사하고, 그 이후에 블로킹 타이밍도 잘 잡는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Q. 감독 역할을 수행하면서 느끼는 부분이 있나.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다. 이것저것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더라(웃음). 감독님들이 그간 쉽지 않으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공부가 되고 있는 시간이다.
 

AWAY_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
Q. 범실을 줄이려고 하면 공격성이 줄어들고, 공격적인 배구를 하면 범실이 늘어난다. 어떤 식으로 균형을 잡으려고 하나.
상대 팀마다 방향성을 다르게 가져가려고 한다. 예를 들면 대한항공을 상대할 때는 강한 서브 없이는 세트 플레이에서 열세에 놓이기 때문에 범실이 나오더라도 강한 서브를 주문한다. 다만 직전 경기는 서브가 아닌 공격 쪽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범실이 나오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 이번 경기 같은 경우 몇몇 선수들에게는 강서브를, 몇몇 선수들에게는 강약을 조절하는 서브를 주문했다.

Q. KB손해보험이 감독대행 체제로의 재정비 이후 첫 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올라온 상태다. 어떤 부분을 경계하는지.
비예나보다는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 대한 걱정이 조금 더 크다. 우리와 경기를 할 때 홍상혁도 항상 괜찮았고, 리우 훙민도 좋았다.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들을 대상으로 한 블록과 수비를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Q. 감독대행의 자리에서 치열한 막바지 순위 경쟁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나도 초보다. 팀을 끌고 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말 한 마디와 훈련에서의 강약 조절 타이밍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어렵고, 후회가 되는 순간들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큰 경험이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초보라서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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