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세트 + 30점대 듀스 두 번’ 치열했던 승부, 승자는 OK금융그룹이었다 [도드람컵]

구미/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8-12 18: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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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점을 넘기는 듀스가 두 세트나 펼쳐진 풀세트 혈전에서 OK금융그룹이 최종 승자가 됐다.

OK금융그룹이 1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 2경기에서 파나소닉을 세트스코어 3-2(32-30, 15-25, 30-32, 25-22, 15-9)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OK금융그룹의 범실 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범실을 14개로 통제하면서 41개를 저지른 파나소닉보다 훨씬 적은 범실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인 31점을 터뜨린 신호진의 활약도 좋았다. 파나소닉은 타루미 유가가 31점을 퍼부었고 공격 성공률도 62.22%로 높았지만 삼성화재와 벌인 혈투의 여파가 남아있었던 듯 고비를 넘기는 힘이 부족했고, 결국 5세트 초반 흐름을 완전히 잃으며 한국에서의 여정을 준결승에서 마치게 됐다.

1세트 파나소닉 30 : 32 OK금융그룹 – 정교한 배구, 우리도 할 줄 알아!
[주요 기록]

범실: 파나소닉 11개-OK금융그룹 3개
OK금융그룹 곽명우: 31-30에서 블로킹 득점

로랑 틸리 감독이 시미즈 쿠니히로를 선발 명단에 복귀시키고 세터로는 나카무라 슌스케를 선발 출전시킨 가운데, 두 팀의 치열한 승부는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파나소닉은 돌아온 시미즈가 공격을 이끌었지만 성공률이 압도적이지는 않았고, 대신 타루미 유가가 순도 높은 공격으로 시미즈를 보좌했다. OK금융그룹은 차지환이 경기 초반 고전했지만 신호진과 이진성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파나소닉에 맞섰다. OK금융그룹은 15-15에서 신호진이 시미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간신히 선착했다.

OK금융그룹은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 조금씩 격차를 벌려나갔다. 정교한 배구로 이름난 일본 배구를 상대로 오히려 더 효과적인 범실 관리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신호진이 과감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박원빈의 날카로운 속공도 상대 코트에 꽂혔다. 그러나 파나소닉은 고다마 야스나리와 니시카와 게이타로의 속공 위주로 OK금융그룹을 매섭게 추격했고, 결국 1세트를 듀스로 끌고 갔다. 듀스를 끝낸 주인공은 곽명우였다. 31-30에서 나카모토 켄유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1세트를 OK금융그룹 쪽으로 가져왔다.


2세트 파나소닉 25 : 15 OK금융그룹 –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파나소닉
[주요 기록]

파나소닉 나카모토 켄유: 20-13에서 3연속 서브 득점
서브 득점 + 블로킹: 파나소닉 5점-OK금융그룹 0점

1세트를 내준 파나소닉은 마치 분풀이를 하듯 초반부터 거세게 OK금융그룹을 몰아붙였다. 시미즈·타루미·나카모토·고다마·니시카와가 모두 득점을 올리며 고른 점유율 분배로 OK금융그룹 블로커들을 괴롭혔다. 여기에 후카츠 히데오미의 서브 득점까지 터진 파나소닉은 10-6으로 초반 흐름을 장악했다.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끌고 간 파나소닉은 14-10에서 타루미와 나카모토가 연달아 퀵오픈을 터뜨리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손쉽게 도착했다.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이 공격에서 분전했지만, 1세트에 비해 팀적인 안정감을 회복한 파나소닉을 흔들 만한 연속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인 블로킹이나 서브 득점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파나소닉은 곽명우의 서브 범실로 20점에 선착했고, 직후에 나카모토가 3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2세트의 승기를 굳혔다. 결국 24-15에서 고다마가 속공을 성공시키며 파나소닉이 2세트를 따냈다.
 

3세트 파나소닉 32 : 30 OK금융그룹 – 1세트의 패배, 과정과 결과 모두 그대로 갚아주다
[주요 기록]

OK금융그룹 차지환: 시미즈 쿠니히로 상대로 블로킹 2점
파나소닉 고다마 야스나리: 31-30에서 블로킹 득점

서로 한 세트씩 주고받은 채 맞이한 3세트, 파나소닉은 시미즈가 공격을 이끌었다. 시미즈는 노련한 공격 코스 선정으로 OK금융그룹 코트의 빈 공간을 빠르게 찔렀다. 그런 시미즈를 차지환이 가로막았다. 9-8에서 시미즈의 퀵오픈을 깔끔한 타이밍의 블로킹으로 차단한 것. 이후 파나소닉이 타루미와 니시카와의 서브 범실로 고생하는 사이 신호진이 날렵한 공격을 성공시켰고, 박원빈이 이마무라 타카히코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OK금융그룹이 16-12로 앞서갔다.

세트 후반, 차지환이 또 한 번 시미즈를 무너뜨렸다. 19-16에서 시미즈의 퀵오픈을 또 한 번 블로킹으로 가로막았다. 차지환의 블로킹으로 20점에 선착한 OK금융그룹은 니시카와와 후카츠의 연속 득점으로 잠시 추격을 허용했지만, 22-20에서 타루미의 서브가 범실이 되면서 한숨 돌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파나소닉이 뒷심을 발휘했다. 22-24에서 시미즈의 단독 블로킹과 타루미의 2단 백어택이 연달아 터지며 3세트를 듀스로 끌고 갔다. 1세트처럼 듀스 상황은 30점대까지 이어졌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쪽은 파나소닉이었다. 30-30에서 나카모토가 퀵오픈을 성공시켰고, 신호진의 백어택을 고다마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1세트 듀스 패배를 그대로 되갚아줬다.


4세트 파나소닉 22 : 25 OK금융그룹 – 부진하던 차지환의 한 방
[주요 기록]

OK금융그룹 차지환: 4점, 공격 성공률 44.44%, 24-22에서 퀵오픈 득점

기세가 오른 파나소닉은 3세트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고다마의 속공과 타루미의 오픈 공격-블로킹이 연달아 터지며 시작부터 3-0을 만들었다. 9-7에서는 차지환의 다이렉트 공격을 시미즈가 블로킹으로 가로막기도 했다. 특히 돋보인 선수는 고다마였다. 두 번째 테크티컬 타임아웃 진입 전까지 100%의 속공 성공률로 파나소닉의 공격 1옵션 역할을 수행했다.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이 끝난 뒤, OK금융그룹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신호진이 퀵오픈을 성공시켰고 타루미의 오픈 공격이 범실이 되면서 15-16 1점 차까지 간격을 좁혔다. 파나소닉은 곧바로 OK금융그룹의 추격을 뿌리쳤다. 18-17에서 이마무라가 연속으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20점에 선착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의 추격은 끈질겼다. 파나소닉을 21점에 묶어둔 채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기어코 22-21 역전을 일궈냈다. 한 번 찾아온 기회를 OK금융그룹은 놓치지 않았다. 24-22에서 차지환이 반격을 마무리지으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파나소닉 9 : 15 OK금융그룹 – 시작부터 갈려버린 승부
[주요 기록]

파나소닉: 0-0에서 2연속 범실 포함 6연속 실점

운명의 5세트, 파나소닉이 시작부터 연속 범실로 흔들렸다. 후카츠의 서브는 네트에 걸렸고, 나카모토의 오픈은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여기에 경기력을 되찾은 차지환이 호쾌한 오픈 공격을 터뜨렸고, 흔들린 파나소닉은 작전시간 이후에도 이마무라가 공격 범실을 저지른데 이어 차지환과 신호진에게 연속 블로킹을 당하며 OK금융그룹이 6-0의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파나소닉은 타루미의 파이프로 간신히 5세트의 첫 득점을 올렸지만, 이미 점수 차가 너무 벌어진 뒤였다. 신호진은 7-1에서 타루미의 공격까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5세트 OK금융그룹의 철벽으로 군림했다. 8-1에서 이마무라의 허무한 네트터치까지 나오며 OK금융그룹은 결승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어섰고, 14-9에서 신호진이 퀵오픈으로 경기를 끝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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