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연승' OK금융그룹, 올 시즌 정말 달라졌나

박대해 / 기사승인 : 2020-10-29 0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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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시즌 초반 돌풍-후반 소멸 사이클 반복
현대캐피탈 상대로 두시즌 1승 10패 절대 열세
올 시즌 '천적' 현대캐피탈 꺾고 다른 길 예고

 

 

[더스파이크=박대해 기자] OK금융그룹이 초반 돌풍에 힘입어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두 시즌에서 초반에 선전하다가 마지막에는 각각 5위와 4위를 기록한 팀이다.

두 시즌 동안 OK금융그룹이 보인 모습을 잘 관찰해보면 두 가지 약점이 두드러진다. 하나는 시즌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리그가 진행되면 될수록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이상하리만큼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작아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두 약점은 OK금융그룹이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지 못하고 순위표의 중간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OK금융금융의 지난 두 시즌 라운드별 승점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OK금융그룹은 시즌 초반, 특히 1라운드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었다. 그랬기 때문에 당연히 시즌 초에는 순위도 높았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OK금융그룹은 주전선수들의 부상 탓에 서서히 추진력을 잃었다. 순위표에서도 점점 한 계단씩 아래로 내려갔다.

OK금융그룹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현대캐피탈과 11번의 경기를 치르면서 단 1승만을 기록했다. 그 한 번의 승리마저도 올해 초에 있었던 국가대표 경기로 인해 현대캐피탈의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태에서 거뒀다. 페이스가 좋았던 1라운드에서마저도 현대캐피탈에게는 약했다. OK금융그룹의 입장에서는 지독하리만큼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너무나도 쉽게 승점을 헌납했던 것이다.

OK금융그룹은 그 지독했던 열세를 올 시즌 첫 경기부터 끊어냈다. 특히 OK금융그룹을 괴롭혔던 현대캐피탈의 높은 블로킹도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그 위력을 자랑하지 못했다. OK금융그룹은 도리어 현대캐피탈보다 블로킹을 5개 더 잡아냈다.

실제로 OK금융그룹의 전력은 올 시즌 많이 보강이 된 반면 현대캐피탈의 전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오래전부터 약점으로 꼽혔던 OK금융그룹의 미들블로커진은 진상헌의 합류로 훨씬 단단해졌고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팀에 영입된 펠리페는 이미 한국에서 세 시즌을 보낸 검증된 선수이다. 반대로 현대캐피탈에서는 주축 선수인 전광인이 입대를 하면서 윙 스파이커 한 자리가 불안 요소로 남게 되었다.

때문에 OK금융그룹의 이번 시즌은 더욱 기대가 된다. 만약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기록했던 압도적인 열세만 뒤집어낸다면, OK금융그룹은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에 승점이 6점 뒤진 4위였다. 스포츠에 만약은 없지만, OK금융그룹이 현대캐피탈에게 패배했던 네 경기 중에 한 경기만 이겼어도 현대캐피탈과 승점에서는 같았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다른 하나의 약점이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장밋빛 미래를 그려서는 안 된다. 아직 36경기 중에서 3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남은 33경기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OK금융그룹이 지난 두 시즌 동안 보여준 중후반 시점의 약세를 고려해본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더군다나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가 남은 다섯 번의 맞대결에서도 계속 이어질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OK금융그룹의 상황이 지난 두 시즌보다는 명백히 나아보인다는 점이다. 열한 번의 경기에서 한번밖에 이기지 못한 상대를 시즌 시작부터 잡고 간다는 것은 분명히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더불어 OK금융그룹의 선전이 단순한 우연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팀의 절대적인 전력 상승으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적장인 최태웅 감독 역시 OK금융그룹이 우승후보로 봐도 손색이 없는 전력이라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송명근과 이민규가 군에 입대한다. 과연 OK금융그룹은 당분간 코트를 떠나 있을 이들과 함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까.

 

 

사진_안산/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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