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고희진 감독의 존중어린 찬사 “그래도 양효진은 대단했다” [벤치명암]

대전/김희수 / 기사승인 : 2023-10-29 18: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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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감독이 셧아웃 완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상대편 코트의 에이스에게도 존중과 찬사를 건넸다.

정관장이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5-16)으로 제압했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경기 최다인 22점을 올렸고,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는 무려 17번의 서브를 구사하며 4개의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두 선수과 공격과 서브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사이 정호영은 4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중앙을 단단히 지켰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을 찾은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이 흥국생명전 리버스 스윕 승의 기세를 이어서 좋은 경기를 해줬다. 이번 시즌을 치르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고 감독은 “경기 시작 전에 ‘너희의 실력을 믿어라. 생각이 많아지거나 자만심이 생겨서 경기가 안 풀릴 뿐 우리의 전력은 분명히 갖춰졌으니 의심하지 말고 겸손하게 붙어봐라’는 이야기를 해줬는데, 지아가 그에 걸맞게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경기 전에 한 이야기를 소개함과 동시에 지아를 치켜세웠다.

고 감독은 지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갔다. “지아와 메가 모두 팀 적응은 잘 돼 있다. 다만 메가는 성격이 털털하고 잘 잊어버리는 스타일이라면 지아는 조금 예민하고, 잘 안 풀리면 스스로 위축되는 경향이 있는 선수였다”고 두 선수의 성격 차이를 밝힌 고 감독은 “지아가 지난 흥국생명전을 통해 그런 문제를 극복한 것 같고,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한 번 지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고 감독은 경기 전부터 양효진을 견제하는 것이 경기의 핵심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정관장의 블로커들과 수비수들은 양효진의 공격 성공률을 50% 밑으로 끌어내리며(46.67%) 효과적인 견제에 성공했다. 그러나 고 감독은 “그래도 양효진은 대단했다. 인정한다. 나도 미들블로커를 해봤지만, 양효진 같은 공격을 하기란 쉽지 않다. 찬사를 보낸다”며 양효진에게 존중을 표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뼈아픈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팀 내 최다인 13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범실을 8개나 저지르며 흔들린 탓에 공격력 싸움에서 정관장에 밀렸다. 이 외에도 블로킹(3-9), 서브 득점(2-6)에서도 정관장에 밀린 현대건설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완패했다. 

 

패장 강성형 감독은 “할 이야기가 없는 경기였다. 1, 2세트의 경우 중반까지는 잘 따라붙었고 기회도 있었는데 그걸 놓친 것이 치명적이었다”라며 냉철하게 경기를 돌아봤다. 강 감독은 “또 우리가 못한 것도 있었지만, 상대의 공격력이 정말 막강했다. 반면 우리는 화력이 부족했다. 유효 블록 이후의 반격이나 블로킹 타이밍에서도 부족함이 있었다”며 조금 더 자세한 분석도 함께 내놨다.

 

한편 강 감독 역시 상대팀 선수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메가가 잘 하더라. 직전 경기가 길었는데도 높은 타점에서 공을 때리니까 블록으로 견제가 안 됐다. 체력이 대단한 선수”라며 메가의 활약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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