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OK금융그룹 새식구 진상헌이 짧은 순간에도 확실한 인상을 남기며 OK금융그룹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OK금융그룹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7-25, 19-25, 25-17) 승리를 챙겼다. OK금융그룹은 시즌 홈 개막전을 기분 좋게 승리로 장식했다.
1, 2세트를 먼저 가져왔지만 위기도 있었다. 2세트 듀스 끝에 승리했지만 3세트 흐름을 내주면서 패했다. 4세트 초반 흐름을 바꾸지 못한다면 자칫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2020년 자유계약(FA)을 통해 OK금융그룹에 합류한 베테랑 미들블로커 진상헌이 4세트 투입돼 분위기 반전에 힘을 보탰다.
진상헌은 비시즌 연습경기부터 컵대회에 이르기까지 주전 미들블로커로 뛰었다. 이날은 발목 부상 여파로 선발로는 나서지 않았고 4세트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4세트 초반 리드를 잡은 OK금융그룹이 흐름을 이어가는 데 진상헌 활약이 있었다. 진상헌은 팀이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이시몬 공격을 차단해 첫 블로킹을 올렸고 이어 박태환 속공도 막아내며 두 번째 블로킹을 잡아냈다. 진상헌은 이후 이시몬과 박태환 공격을 각각 한 차례씩 더 블로킹으로 막아냈고 속공 득점도 하나 추가해 총 5점을 올렸다. 4세트만 뛰었음에도 선발로 나온 박원빈, 전진선과 같은 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미들블로커가 중심을 잡아주는 게 크다. 한 경기지만 잠깐 들어갔는데도 이 정도 해주는 건 크다”라며 진상헌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석진욱 감독은 앞으로도 상황에 따라 진상헌과 전진선, 박원빈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프로 데뷔 후 줄곧 대한항공에서만 뛰다가 2020년 처음 팀을 옮긴 진상헌은 이적 직후부터 구단 관계자나 석진욱 감독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들었다. 비시즌 OK금융그룹 연습경기 당시 한 구단 관계는 진상헌을 두고 “몸 관리를 정말 열심히 한다. 그런 모습만으로도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된다”라고 말했다.
실제 팀 적응에도 문제가 없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진상헌은 “많은 선수가 도와주고 있다”라며 “세리머니는 내 역할이다(웃음). 팀 분위기를 살리기에는 가장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팀 내 최연장자가 된 진상헌은 젊은 선수들을 다잡는, 베테랑으로서 역할도 올 시즌 해줘야 한다. 진상헌은 “펠리페와 함께 분발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 팀 젊은 선수들이 텐션이 조금만 올라가도 잘한다. 내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책임감을 보였다. 이제 막 이적 후 V-리그에서 첫 경기를 치른 진상헌이지만, 올 시즌 내내 진상헌이 팀에 끼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안산/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