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디니-베르나르디 감독에게 향한 눈...KOVO 통합워크샵 성료

춘천/이보미 / 기사승인 : 2023-06-01 18: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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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배구연맹(KOVO) 통합워크샵이 마무리됐다.

KOVO는 1일 오전부터 엘리시아 강촌에서 통합워크샵을 개최했다. 남자부, 여자부 각 팀 사령탑 및 코칭스태프, 단장 및 사무국 직원, 경기운영위원회와 심판, 공식 기록원 KOVIS, 유소년 지도자, 취재진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에는 도핑 방지 교육과 스포츠 윤리 교육이 진행됐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임철환 부장의 강의로 진행된 도핑 방지 교육에서는 도핑 적발 현황, 약물이용허가서 제출 절차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스포츠 윤리 교육을 맡은 김미영 강사는 종종 사회적 논란이 되는 음주운전, 폭력, 성폭력과 관련해 경각심을 강조했다.

오후 2시부터는 해외우수지도자 초청 포럼이 열렸다. KOVO는 이탈리아 출신의 안드레아 가르디니 감독과 로렌조 베르나르디 감독을 초청했다. V-리그 사령탑인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과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도 함께 단상에 올라 이야기를 나눴다. 윤성호 아나운서와 윤봉우 해설위원이 진행을 맡았다.

이번 포럼에서는 세 가지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졌다. 한 시즌 동안 선수 컨디션 관리 그리고 부상 및 멘탈 관리법, 세대교체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해결 방법, 스피드 배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감독들의 최적의 방안이 뭐가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가 오갔다. 한국과 유럽배구를 비교했고,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다뤘다.

가르디니 감독은 현재 폴란드 남자배구리그 베우하투프 사령탑이다. 폴란드, 이탈리아리그를 오가며 지도자 생활을 했고, 선수 시절에는 1986년부터 2000년까지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멤버이기도 하다.

베르나르디 감독은 최근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탈리아 여자배구 노바라 팀을 맡았다. 직전 시즌까지는 튀르키예와 이탈리아 남자배구 팀을 맡아 지휘를 했다. 역시 가르디니 감독과 함께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두 사령탑은 입을 모아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멘탈 관리가 잘 될 수 있도록 대비를 해야 한다. 선수들과 소통도 중요하다”면서 “배구 훈련도 중요하지만 체력 등 신체적인 준비도 해야 된다. 피지컬 코치의 요청대로 훈련이 진행돼야 한다.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대교체에 대해서는 “국가대표팀, 클럽팀 등 모든 리그에서 이는 중요한 주제다. 그 시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정해진 방법은 없다”며 “유소년부터 연령별 대표팀, 젊은 선수들까지 적절한 기회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야 한다. 그럼에도 감독들은 승리를 배제할 수는 없다. 균형 있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스피드 배구와 관련해서는 다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국제무대에서 높이 열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스피드를 강조한다. 유럽 배구에 정통한 두 감독의 시선은 달랐다. 베르나르디 감독은 “선수들은 빠르게만 하려고 한다. 왜 그러냐고 물어봤다. 느리게 하면 팀에서는 자신이 배구를 못한다고 생각을 한다고 하더라. 선수마다 각각의 특성이 있다. 무조건 스피드만 강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가르디니 감독은 이탈리아리그에서 8시즌째 활약 중인 일본 이시카와 유키를 언급했다. 그는 “일본 배구를 많이 봤다. 이탈리아에는 이시카와와 다카하시 란도 있다. 일본 배구는 과거에도 빨랐다. 진화도 하고 있다. 이시카와도 빠른 공격만 구사하지 않는다. 적절한 하이볼 처리, 네트 앞에 공이 붙였을 때 다시 기회를 살리는 등 다양한 공격을 펼친다”고 말하며 베르나르디 감독의 의견에 동의했다.

끝으로 이탈리아 리그에서는 팀 내 외국인 선수가 즐비하다. 특히 1부리그에서는 5명 이상 보유한 팀도 많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남자, 여자배구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이에 가르디니 감독은 “국내 선수들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한다. 많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탈리아 선수들의 역량이 부족하다면 그 자리를 줄 수 없다. 균형을 맞춰나가는게 중요하다”면서 “또 자국 선수들이 훌륭한 외국인 선수들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베르나르디 감독도 “외국인 선수들에게만 집중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탈리아 선수들 기회도 확보돼야 한다. 국내 선수들을 육성시킬 수 있는 환경도 고려하면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균형 잡힌 전략이 중요하다”며 나란히 ‘균형’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는 오랜 시간 구축된 인프라로 하부리그까지 운영되고 있다. 선수층 확보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2부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뒤 1부리그 팀에 합류하는 사례가 즐비하다.

두 명장과 함께 진지하게 각국의 고충과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후 KOVO는 소통을 주제로 한 특강도 마련했다. 이를 끝으로 1일차 통합워크샵 일정이 마무리됐다.

사진_춘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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