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밝은 내일을 꿈꾸고 있다.
GS칼텍스는 27일 두 건의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첫 번째는 흥국생명과의 거래였다. 이원정과 2023-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차상현 감독은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이 먼저 원정이에 대한 얘기를 했다. 감독이 선택한 만큼 그 팀에 간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리베로 오지영을 페퍼저축은행에 주고 2024-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차 감독은 "지영이는 현재 선발로 뛰면서 기량을 발휘해야 하는데 다혜가 한번 기회를 잡고 잘하고 있다. 그러자 지영이도 고민하다 페퍼저축은행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웜업존에서 많이 힘들었을 거다. 페퍼저축은행에 가서 많이 뛰면 나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현재 7승 9패, 승점 22점으로 4위에 올라있다. 3위(한국도로공사, 승점 24)부터 6위(IBK기업은행, 승점 19)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선수와 선수를 맞교환하는 트레이드가 아닌 선수를 주고 신인선수 지명권을 받은 트레이드를 진행한 GS칼텍스가 얻은 건 무엇일까.
우선 샐러리캡의 여유다. V-리그 여자부 샐러리캡의 상한선은 23억이다. 선수단의 연봉과 옵션을 포함해서 23억을 초과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이번 시즌 GS칼텍스의 샐러리캡은 KOVO 공시 기준, 22억 7천 5백만 원이었다. 샐러리캡을 간신히 맞춘 GS칼텍스다.
KOVO가 공시한 기준에 따르면 오지영은 총액 2억 6천만 원(연봉 2억 5천, 옵션 1천만), 이원정은 5천 5백만 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두 선수의 이적으로 약 3억 원 정도의 샐러리캡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로써 시즌 종료 후 선수들의 연봉 협상 혹은 새로운 선수 영입에 있어 조금의 부담은 덜 수 있게 됐다.
다음으로는 원하는 신인선수를 뽑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GS칼텍스는 이번 두 건의 트레이드로 2023-2024, 2024-2025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때 두 명의 선수를 호명할 수 있게 됐다.
GS칼텍스는 최근 두 번의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상대적으로 늦은 순번으로 호명했다. 2021-2022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2라운드 5순위로 김주희를, 2022-2023 신인선수 드래프트 때는 1라운드 6순위로 윤결을 지명했다. 물론 김주희와 윤결도 잠재력과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2019-2020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호명한 권민지, 2020-2021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데려온 김지원은 데뷔 시즌부터 코트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권민지는 데뷔 시즌인 2019-2020시즌 20경기 57세트에 출전했고 김지원도 8경기 17세트에 출전해 팬들 앞에서 기량을 펼쳤다. 그에 반해 김주희와 윤결은 아직까지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이제 GS칼텍스는 다시 한번 다른 팀들보다 일찍 신인선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물론 GS칼텍스,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이 시즌을 몇 위로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향후 2년 동안 1라운드에서 두 번의 지명을 할 수 있게 된 GS칼텍스인 만큼 원하는 선수를 데리고 갈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
차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가)미래 자원이라고 생각했다. 페퍼저축은행이나 흥국생명에서 지금 당장 우리 팀에 선수가 오는 것보다 앞으로 자원들이 더 중요할 것 같아서 미래 자원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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