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쌤에게 승리라는 달콤한 선물 안긴 한국도로공사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2-27 18: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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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김천/이정원 기자] 효쌤(이효희 코치 애칭)에게 달콤한 승리가 돌아갔다.

한국도로공사는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 전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다. 바로 한국도로공사 레전드 이효희 코치의 은퇴식이 있었다. 이효희 코치는 22시즌의 길고 길었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올 시즌부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3위 탈환이라는 중요한 목표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상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면 순위 상승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일정에 여유가 생긴다. 또한 3위 탈환과 더불어 레전드의 마지막 가는 길에 승리라는 선물을 안겨주고픈 욕심도 있었다.

경기 전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 욕심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내가 믿는 구석은 선수들이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믿는다"라며 언니의 마지막 가는 길에 선수들의 능력을 믿었다.
 


하지만 부담감이 있던 탓일까. 1세트 앞서 있음에도 한국도로공사의 집중력은 흔들렸다. 특히 리시브 집중력이 흔들렸다. 예전 같은 상황이었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서브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리시브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결국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도 라자레바의 화력에 당황하며 쉽게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수비 안정감마저 상대보다 떨어지니 도로공사만의 배구를 선보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중반 이후 한국도로공사의 장점인 끈끈함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중반 이후부터 임명옥을 축으로 한 수비 라인이 점차 안정감을 찾았고, 켈시와 박정아의 공격 집중력마저 살아났다. 하지만 세트를 가져오는 데에는 실패했다. 상대 에이스 라자레바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라자레바를 전혀 막지 못한 한국도로공사는 계속해서 끌려갔다. 쉽사리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켈시의 화력도 최근 경기들과 비교해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로 자멸했다.

3세트와 4세트, 분위기가 반전됐다. 1, 2세트 기를 펴지 못하던 한국도로공사가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는 힘을 보여줬다. 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의 힘이 느껴졌다.

켈시, 박정아의 공격 쌍포는 물론이고 이고은의 패스웤, 전새얀의 깜짝 활약까지 빛났다. 끈끈함이 무엇인지 보여준 한국도로공사는 3, 4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한국도로공사의 끈끈함은 절정에 달했다. 임명옥이 보여준 명품 수비는 물론이고 전새얀과 박정아의 공격 득점까지 나왔다. 여기에 상대 공격을 유효블로킹하며 상대 공격을 팀에 공격 기회로 가져오는 저력을 발휘했다.

결국 한국도로공사는 3-2로 승리하며 3위 싸움을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켈시가 32점, 박정아 15점, 배유나가 13점을 올렸다.

3위 싸움도 싸움이지만 이효희 코치의 은퇴식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는 승리를 거두며 환히 웃었다. 선수들의 가슴 속에도 이번 승리는 기쁨 두 배 이상이 될 듯 하다. 이효희 코치의 마지막 가는 길은 따뜻했다.

한국도로공사는 3월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가진다.


사진_김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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