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김미연 향한 믿음’ 박미희 감독 “받쳐주는 선수 있다는 게 크다”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11-22 18: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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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이도희 감독 “오늘 같은 포메이션, 좀 더 가져갈 것”

 

[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박미희 감독이 웜업존에서도 변함없이 존재감을 보여주는 김미연에게 믿음을 보냈다.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해 개막 8연승을 질주했다. 2위 IBK기업은행과 승점차를 7점으로 벌렸다(흥국생명 22점, IBK기업은행 15점). 현대건설은 6연패에 빠졌다.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과 이재영이 각각 17점, 14점으로 활약했다. 현대건설에서는 루소와 양효진이 각각 12점, 11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현대건설은 리시브에서 흔들렸고(효율 10.29%) 범실도 흥국생명보다 16개 많았다(현대건설 범실 26개).

승장_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Q. 욕심일 수도 있지만 1, 2세트를 쉽게 따고 3세트 고전한 이유가 있다면.
그렇게 되면 항상 긴장 늦추지 않고 해야 한다고 하지만 몸과 마음이 그렇게 잘 안 된다. 상대는 오히려 편하게 들어온다. 대체로 1세트 격차가 너무 많이 나면 2세트에 고전한다. 심리적인 게 크다.

Q. 김미연이 시즌 전 재활도 했고 팀 내 입지에서도 부담을 느꼈을 듯한데, 옆에서 보기엔 어떤지.
김미연은 멘탈이 정말 좋은 선수다.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게 장점이다. 이제 경기 감각이 좀 괜찮은 것 같다. 발이 다 나은 건 아니지만 경기에 뛸 수 있는 정도다. 공격에서 점프도 본인이 생각한 수준까지 거의 올라온 것 같다. 뒤에서 받쳐주는 선수가 있다는 게 크다. 이한비나 박현주 등 어린 선수도 있지만 그들보다는 잘해줄 수 있는 선수다. 언제든 주전으로 뛸 수 있다. 빨리 회복됐으면 한다. 시즌 개막 때도 중요한 선수가 누구냐고 물으면 김미연과 이다영을 말했다.

Q. 3세트 23-23에서 루시아가 득점을 올려 이기긴 했다. 전체적으로 루시아를 지난 시즌과 비교한다면.
공격 면에서 지난 시즌 가장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지난 시즌이 낫다. 시즌 초반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에는 김연경이 있다. 외국인 선수로서 역할을 다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입지도 조금 좁아졌고 어깨도 아팠다.

·Q. 3세트 막판 김연경과 이다영 호흡이 안 맞는 장면도 나왔다.
어느 팀이나 아무리 호흡이 잘 맞아도 1부터 10까지 맞진 않는다. 안 맞는 부분도 있다. 호흡이라는 게 공격과 패스 호흡뿐만 아니라 수비, 블로킹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게 세터와 공격수 호흡이라 그렇게 말한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도 호흡이 맞는 게 중요하다. 그런 상황이 나오면 다음 경기에서 줄이고 또 줄이면 된다.

Q. 넓게 볼 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뜻일지.
감독은 항상 우려한다(웃음). 남들이 볼 때는 잘하는 경기도 우려하는 점은 있다. 오늘은 상대가 다르게 들어오리라 예상한 부분도 있다. 외국인 선수 리시브 리스크도 있는 경기여서 서브 공략이 중요했다. 

 


패장_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Q. 3세트가 아쉬웠을 것 같다.
그렇긴 하다. 계속해서 선수들과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맞춰보는 상황이다. 아쉽게 세트를 내줬지만 1, 2세트보다 나은 경기력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황연주와 이나연을 선발로 내세우고 황민경이 빠졌다.
올 시즌에 들어오면서 황민경이 본인이 가지고 있던 부상 부위들이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 무리했다. 직전 경기 후 발바닥에 통증을 느껴서 병원에 다니고 있다. 아직 점프나 스텝을 밟은 과정에서 본인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루소가 얼마나 리시브가 되는지도 확인해야 했다. 흥국생명은 높이가 너무 떨어지면 경기가 어려워져 높이를 올리고자 아포짓 스파이커로 오래 뛴 황연주를 기용했다.

Q. 이후 경기에서도 비슷한 포메이션을 볼 수 있을지.
그렇게 해볼 생각이다.

Q. 이나연과 김다인에게 세터 출신 감독으로서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지.
김다인은 아직 경험치가 부족하다. 경기를 치르면서 운영하는 법 등이 나와야 하는데 거기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나연은 전체적으로 서두르는 게 있다. 두 선수 모두 잘하고 싶어서 나오는 것들이다. 너무 잘하려고 마음이 앞서니 냉정해지지 못했다. 그런 부분을 계속 말하고 있다. 김다인은 출전한 경기를 함께 복기하고 있다. 이나연은 자신감을 많이 갖도록 이야기 중이다.

Q. 루소와 황연주를 오늘처럼 기용한 건 성공했다고 보는지.
루소는 리시브 적응력이 어느 정도인지 볼 필요가 있었다. 외국보다 국내 서브가 날카롭고 다양하게 들어온다. 어떤 구질로 오는지 어떤 식으로 서브가 오는지 익혀야 한다. 황연주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오랫동안 뛰었지만 경기에 많이 나서지 않아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 그런 면에서 좀 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진=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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