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쉽지는 않네요."
김호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IBK기업은행은 18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22-25, 27-29)으로 완패했다.
김희진이 올 시즌 본인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인 17점으로 힘을 냈으나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의 화력이 아쉬웠다. 7점에 머물렀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호철 감독은 "역시 쉽지 않다. 아무래도 여자하고 남자하고는 차이점이 있다. 생각보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라고 총평했다.
김희진이 아포짓에서 경기를 풀로 소화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인 17점을 올렸다. 김 감독도 "원래 자기 자리로 가면 안정성이 있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의 문제점인 리시브는 이날 경기에서도 좋지 못했다. 리시브 효율 18%로 저조했다. 김호철 감독은 "항상 지적을 받아왔던 부분이다. 하루아침에 탈피할 수 없다. 선수들하고 서로 소통을 계속해야 한다. 단시간 내에 만들 부분은 만들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산타나 역시 자가격리 여파와 최근 실전 경험이 부족했던 탓인지 인상 깊은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한 세트를 풀로 뛸 수 있는 체력이 아니다. 다칠 우려도 있다. 그래서 매 세트 넣어봤다."
김호철 감독하면 이전에는 호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남자부와 여자부는 분명 차이가 있다. 호통만으로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없다. 소통과 대화로 여자 선수들을 지도해야 한다.
"나하고 우리 선수들은 이제 이틀 연습했다. 선수들이 아직 못 따라온다. 무엇을 지적하더라도 이해를 하는 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그래도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해주려 한다. 계속 이야기해 주고 파이팅 해 주는 게 중요하다. 당분간은 그럴 수밖에 없다. 또한 리시브 자리를 잡고 계속 훈련을 해야 한다. 어떤 선수가 서브를 할 때 안으로 들어간다든지, 밖으로 나온다든지 유동성 있는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 김호철 감독의 말이다.
김희진이 아포짓으로 이동하면서 미들블로커 한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이날 최정민과 김현정이 번갈아 경기를 소화했지만 크게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최정민은 1점, 김현정은 무득점에 그쳤다.
김 감독은 "어떤 선수든 자기 자리에 연습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땜방하는 식이다.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 있다. 연습 때나 경기 때나 능력 있는 선수가 경기를 뛰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3연패 탈출에 성공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전반적으로 우리 선수들 집중력이 좋았다. 잘 하다가 한 번 다운되면 회복이 안 됐는데, 오늘은 그런 것도 잘 됐다. 잘 극복했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고 존경했던 분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여자 팀으로 오게 되었는데 이렇게 만나 뜻깊다. 그래도 경기는 경기다. 오늘은 선수들이 잘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다만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김호철 감독님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현대건설전에서도 박미희 감독은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보인 바 있다. 이날도 3세트 17-19에서 터치아웃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애매한 판정으로 실점했다. 박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다. 박미희 감독은 "기준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그분들의 입장에서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내렸을 것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양 팀 최다인 29점, 공격 성공률 42%로 팀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다만 공격 점유율이 50.40%로 높았다.
박 감독은 "처음에는 미연이 쪽에서 득점이 안 나왔다. 경기를 하면서 분담이 됐다. 미연이가 2세트 끝나고 본인 감을 찾았다. (정)윤주가 왔다 갔다 하긴 했지만 잘 버텼다. 오늘은 수빈이가 안정감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선수들의 연이은 네트 터치 범실에 대해서는 "한꺼번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본인들의 테크닉이 올라와야 한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냉정하게 하는데 경험 없는 선수들은 급하게 한다. 내가 하면 조금 낫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사진_화성/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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