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의 딸’을 꿈꾸다...체육회 소속으로 V-리그 문 두드린다

이보미 / 기사승인 : 2023-09-08 18: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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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팀이 아닌 체육회 클럽팀에서 V-리그 문을 두드렸다. 홍천군체육회의 홍수지 이야기다.

홍천군체육회는 2020년 여자중등배구클럽팀에 이어 2021년 여자고등배구클럽팀까지 창단했다. 대한배구협회에 전문선수 등록을 해야 하는 엘리트 팀이다. 기존의 홍천 남산초와 더불어 중·고교팀까지 연계형 시스템을 구축한 셈이다.

성과도 있었다. 중등배구클럽팀은 2022년 대통령배 여중부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창단 첫 우승을 일궜다. 고등배구클럽팀도 작년 광주체고를 꺾고 창단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오는 10일 열리는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신청 최종 명단에는 홍천군체육회 소속 1명의 이름도 포함됐다. 아포짓 홍수지가 도전장을 냈다.

홍천배구클럽팀의 김종덕 단장은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은 홍수지 선수 1명이다. 홍천군체육회 소속으로 드래프트를 신청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현재 팀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다른 체육회에서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남산초 배구부의 고충을 듣고 직접 팀 창단을 위해 움직인 장본인이다. 대한체육회, 대한배구협회에 질의를 통해 답을 얻고 첫발을 뗐다. 김 단장은 “꼭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배구를 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고 했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그의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홍천에서 열리는 유소년클럽배구대회를 통해 선수 발굴을 하기도 한다. 김 단장은 “초등부 저학년 클럽팀부터 대회에 참가하는데,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서도 “이 대회 참가 선수들은 이제 배구를 알아가는, 그 재미를 느끼고 있는 선수들이다. 아무대로 엘리트 배구와는 운동하는 것도 다를 수밖에 없다. 전문 선수로 전향하는 그 전환점을 찾기가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V-리그에서도 ‘홍천의 딸’이 나오길 기대하는 김 단장이다. 그는 “홍천군 팀으로 실업배구 창단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여기서 다시 프로팀에 입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며 힘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배구 만화 하이큐를 보고 배구를 시작하러 온 선수들도 있고, 키가 작아도 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만들고도 있다”며 “지금 고등학교 2학년 선수들의 기량도 좋다. 내년 드래프트도 기대가 된다”고 힘줘 말했다.

학교팀 소속이 아니더라도 프로선수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배구 꿈나무들의 꿈과 희망을 지키려는 홍천군 그리고 김 단장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사진_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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