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전을 마지막으로 코트를 떠났던 안혜진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
GS칼텍스가 14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정관장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GS칼텍스로서는 승리가 절실한 경기다.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차상현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어깨 부상으로 올 시즌 내내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안혜진을 선발 세터로 기용한다. 차 감독은 “안혜진이 선발로 나선다. 볼을 다룬지는 좀 됐는데, 팀플레이를 맞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서 조금 걱정도 된다. 하지만 너무 복귀를 미루면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안혜진을 선발로 내세우는 이유를 밝혔다.
“남은 정규리그도, 봄배구도 안혜진이 해줘야만 하는 부분이 있다”며 안혜진에게 거는 기대를 전한 차 감독은 “흔들리면 김지원이 들어가면 되니 우선 먼저 들어간다”며 김지원이라는 든든한 플랜 B 역시 안혜진 선발 기용을 결정할 수 있는 이유였음을 전했다.
안혜진의 복귀 시점은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 구단은 지난해 7월 보도자료를 통해 “안혜진이 좌측 견관절 탈구로 인해 수술을 받았다. 8개월 내외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안혜진이 재활을 마무리하는 예상 시점은 3월 초였다.
그러나 안혜진은 그보다 2주 정도 빠른 시기에 재활을 마무리하고 선발 출전이 가능할 정도의 몸 상태를 만든 것이다. 선수 본인의 부단한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복귀다. 장충에서의 홈경기에서는 거의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관계자석에서 동료들을 지켜보며 응원했던 안혜진은 이제 위기의 팀을 구하기 위해 직접 코트에 나선다.
안혜진이 마지막으로 소화한 공식 경기는 지난해 3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던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2023-2024시즌 6라운드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334일 만의 복귀전 상대 역시 한국도로공사가 됐다.
GS칼텍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굳건한 주전이었던 사령관 안혜진이 마침내 긴 침묵을 깨고 코트 위로 돌아왔다. 과연 안혜진의 복귀가 이번 경기 승리와 GS칼텍스의 3위 수성을 향한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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