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트라이아웃 지원한 크리스탄 로렌스, 잠재력을 드러내다

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5-04 18:34:5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지원한 크리스탄 로렌스가 큰 무대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했다.

알리안츠 밀라노(이하 밀라노)는 현지 시간 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펼쳐진 2022 이탈리안 슈퍼리가 3위 결정전 2차전에서 가스 세일즈 블루에너지 피아첸차(이하 피아첸차)에 세트스코어 0-3(24-26, 19-25, 23-25)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패가 된 밀라노는 이제 기적의 리버스 스윕을 노려야 하는 입장이다.

이날 2세트에는 V-리그 팬들도 최근 관심을 가질 만한 선수가 밀라노의 코트를 밟았다. 바로 크리스탄 로렌스(푸에르토리코)다. 로렌스는 2023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지원한 선수로, 현재 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다는 점과 지원자들 중 가장 어린 나이(2003년생)로 주목받았다.

이날 밀라노의 선발 아포짓은 프랑스 국가대표 아포짓 장 패트리였지만, 패트리는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였다. 1차전보다도 컨디션이 더 떨어진 모습이었다. 2세트 8-9에서 패트리가 서브 범실을 저지르자, 로베르토 피아자 감독은 결국 강수를 뒀다. 패트리를 빼고 로렌스를 아포짓으로 기용했다.

로렌스는 투입되자마자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디그 이후 빠르게 공격에 가담해 탄력 넘치는 백어택을 구사했다. 로렌스의 날렵함에 영어 해설진은 “Are you kidding me?(말도 안 된다, 엄청나다)”를 외치며 감탄하기도 했다.

로렌스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1-13에서는 날카로운 직선 코스 공략으로 득점을 올렸고, 12-16에서는 욘디 레알 히달고(브라질)를 앞에 두고 호쾌한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시카와 유키(일본)의 서브가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찾아온 다이렉트 득점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침착함과 과감함을 겸비한 모습이었다.

3세트부터는 다시 패트리가 아포짓으로 나서면서, 로렌스는 웜업존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로렌스가 보여준 활약은 왜 이 어린 선수가 밀라노라는 세계적인 팀에 속해 있는지를 알기에 충분했다. 이 경기 전까지 시즌 전체 득점이 7점에 그쳤던 로렌스는 이날만 4점을 올리며 자신의 잠재력을 드러냈다.

시리즈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로렌스는 이제 튀르키예로 떠날 예정이다. 6일부터 8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 체크메쾨이 스포르 콤플렉시에서 열리는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과연 2003년생의 푸에르토리코산 잠재력 덩어리를 다음 시즌 한국에서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en.volleyballworld.com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