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주장' KGC인삼공사 오지영의 마인드 "항상 정신 차리고 프로답게"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11-08 18: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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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프로는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한다. 정신 차려야 한다."

KGC인삼공사는 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7, 25-22)으로 승리했다. 3연패 후 2연승이다. 4위로 올라섰다.

이날 27점을 올린 디우프, 블로킹 4개 포함 8점을 올린 미들블로커 박은진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수비에서 헌신한 오지영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팀의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몸을 날리는 파이팅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오지영은 "3연패 하다 2연승을 해 기분이 좋다. 선수들 분위기가 대체로 좋다. 다음 경기에서도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지영은 이번 경기를 통해 기존의 긴 머리에서 숏컷으로 헤어스타일을 바꿨다. 그 이유는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이 세상을 떠났다. 반려견을 기억하기 위함이었다.

"반려견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 헤어스타일을 바꾸게 됐다. 여자들의 심경 변화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반려견이 좋은 곳으로 가라는 이유로 잘랐다." 오지영의 말이다.

숏컷으로 자르니 경기 준비 시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오지영은 "머리 묶는 시간이 없어지니까 여유 있게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그런 부분은 좋다. 아까도 (황)민경이가 '언니, 여섯~일곱 살은 어려보인다'라고 하더라. 이목구비가 뚜렷해졌다"라고 웃었다.

2연승을 달리는 KGC인삼공사지만 직전 3연패는 선수들에게나 코칭스태프에게나 충격이었다. 특히 리시브 불안으로 힘들어 한던 윙스파이커 선수들은 남몰래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오지영은 선수들을 달래주는 주장이자 언니였다.

"리시브는 자신감이다. 안 좋은 볼이 와도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나는 선수들의 위치 선정만을 잡아줄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여린데 독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도로공사전 이후 모여가지고 이야기를 했다. 윙스파이커 선수들에게 '괜찮아 잘 하고 있어. 힘든 거 알고 있으니까 내일부터는 우리 냉정함을 찾자'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오지영은 "선수들에게 항상 말하는 게 프로답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프로는 어린 선수가 아니다. 지고 있을 때는 하기 싫은 게 많다. 하지만 하기 싫은 것도 다 해야 하는 게 프로다. 프로답게 해야 한다. 항상 정신 차리고 하자고 이야기한다"라고 덧붙였다.

오지영의 말에 따라 선수들은 정신을 차리고 있다. 이날도 엄청난 수비를 보여줬다. 오지영은 "이틀 동안 분석을 했다. 코치 선생님들께서 루소나 양효진 선수가 잘 하는 선수지만 최대한 먹지 말자고 했다. 어떻게든 공을 살리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오지영은 "윙스파이커 선수들에게 스트레이트로 때리라고 말을 많이 했다. 공격수들은 첫 볼을 어떻게 마무리하냐가 중요하다. 그런데 모두 첫 공격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KGC인삼공사는 오는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2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오지영은 "IBK기업은행은 라자레바를 잘 막아야 한다. 또한 지금 선수들끼리 믿음이 굉장히 강하다. 믿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대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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