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분위기가 달라졌다.
흥국생명의 시즌 후반 기세가 무섭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 이후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에서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로 외인을 교체한 흥국생명은 3연승을 내달렸다. 연승은 멈추지 않았다.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925-14, 25-18, 25-20)으로 이기며 4연승에 성공했다.
김연경 17점,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 14점,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가 11점을 기록하며 삼각편대가 균형을 맞췄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언제나 셧아웃으로 이기면 좋다. 좋은 결과다”라며 승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수들도 만족했다. 인터뷰실을 찾은 김연경은 “오늘 중요한 경기라는 걸 알고 임했다. 선수들이 다른 경기보다 집중력이 좋았다. 우리가 계획한 것들이 잘 이뤄지면서 강한 현대건설을 흔들 수 있었다. 승점 3점을 따서 기쁘다”고 전했으며, 윌로우는 “3세트 안에 경기를 끝내 기분이 좋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이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상대가 좋은 팀이었지만 경기 플랜이 잘 이뤄지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윌로우가 합류한 이후 패배를 기록한 적이 없다. 외인이 달라지기 전과 비슷하게 여러 공격 활로에서 점수를 쌓고 있지만,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이는 아본단자 감독도 주목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윌로우가 합류하면서 코트 안 태도가 좋아졌고, 플레이까지 긍정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동료 김연경도 같은 생각을 건넸다. 김연경은 “다른 나라 리그를 보는 걸 좋아하는데, 윌로우가 미국에서 뛰는 걸 봤다. 윌로우의 적극적인 모습을 경기 영상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더 좋은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좋은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흥국생명이 찾던 마지막 퍼즐이 됐다. 김연경은 “우리 팀에 내향적인 선수들이 많다. 소극적이면서 코트 안에서 적극성이 떨어졌다. 윌로우가 오면서 완전체가 된 기분이다. 경기를 이끌어나가고 주도적인 부부니 생겼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비단 분위기뿐만이 아니었다. “우리 팀은 혼자 공격하기 보단 여러 선수들이 조화롭게 경기를 풀어나간다. 순간순간마다 결정력인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는데, 실력 부분에서도 본인의 역할을 잘 소화해 주고 있다”고 경기력 향상까지 덧붙였다.
윌로우 역시 흥국생명에 열심히 녹아들고 있다. 윌로우는 “팀에서 나를 향한 부담감이 적고, 서로를 도와주고 하나로 뭉치는 게 많다. 팀에서 필요로 하는 요소인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선수라고 해줘서 고맙다”고 고마움을 드러내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나에게 오는 도전을 받아들이고 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김연경-윌로우 새로운 원투펀치의 활약에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사진_수원/김하림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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