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GS칼텍스 권민지는 23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팀의 3-0(25-19, 25-22, 25-18)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GS칼텍스의 아웃사이드 히터는 강소휘와 유서연이 선발로 나섰다. 권민지는 웜업존에서 출발했다. 예고된 일이었다. 경기 전 사전 인터뷰에서 차상현 감독은 “권민지와 오세연이 교체로 들어간다면 분위기를 바꿔주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GS칼텍스는 세트 초반마다 IBK기업은행에 분위기를 내주며 끌려갔다. 중반까지 실마리를 풀지 못하자 차상현 감독이 내린 선택은 권민지였다.
권민지는 1세트 14-14 상황에 유서연과 교체되면서 코트를 밟았다. 권민지는 바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강한 공격으로 2점을 올리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힘을 보탰다.
2세트 역시 19-18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때 투입돼 득점을 만들어내며 차상현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날 권민지는 특급 조커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1, 2세트는 교체로, 3세트는 선발로 뛰며 7점(공격 성공률 43.75%)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차상현 감독은 “민지가 들어가서 많은 득점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해줬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권민지는 “(투입될 때) 코트 밟으면 내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미친 듯이 하는 게 계획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차상현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미들블로커로 활용하던 권민지를 비시즌부터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권민지는 아웃사이드 히터에 빠르게 적응했고 본인의 능력을 발휘해 2022 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 MIP를 수상했다.
“컵대회 때 너무 잘해서 자신감 반 부담감 반이었다”라며 솔직한 감정을 나타냈다.
권민지가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해 선택한 건 훈련이었다. “좋게 올라오는 공은 당연히 득점으로 연결해야 하고, 좋지 않게 올라온 공도 득점을 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권민지이지만 GS칼텍스에는 강소휘-유서연 국가대표 듀오가 버티고 있다.
“(경쟁이) 너무 쉬웠으면 재미없었을 것 같다. 언니들이 잘하니까 더 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언니들이 경기가 안 될 때는 뒤에 내가 있다고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화성/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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