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22, 25-20)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점 3점을 챙기며 승점 77을 만든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26승 8패 승점 73)과 승점을 4점 차까지 벌렸다. 이날 경기에선 주춤하던 블로킹과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력이 모두 터졌다. 현대건설은 이다현이 팀 내 최다 블로킹 5개를 잡아내면서 팀 블로킹 11-5로 앞섰다.
또한 정지윤이 블로킹 1개를 포함해 7점을 올렸고,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의 득점까지 더해지면서 경기를 빠르게 끝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최근 경기 결과가 안 좋아서 부담도 있고 무거운 마음이었을텐데 오랜만에 활발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힘이 나오면서 즐겁게 배구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다현은 “준비 과정에 없이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시기가 됐다. 어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이 흥국생명을 이겨줬기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 기회까지 놓쳐버리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코트에 쏟아붓고 나오자고 이야기했는데, 결과로 나와서 행복하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정지윤 역시 “이제는 승점 한 점 한 점이 중요해졌다. 다현이랑 같은 생각으로 모든 경기가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최근 두 선수 모두 경기력이 아쉬웠다. 연패에 빠진 동안 이다현과 정지윤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코트를 지키는 경우가 적었다. 선수 본인들이 누구보다 컨디션 난조를 알았고, 끌어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다현은 “개인적으로 블로킹 감이 올라와야 공격력이 올라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블로킹에 초점을 뒀다. 훈련 시간 때도 (나)현수 언니랑 같이 코치님들을 붙잡아두고 블로킹에 더 투자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봄배구에 갔을 때 블로킹이나 유효블로킹을 만들어줘야 수비수들이 편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반격 상황에서 쉽게 풀어갈 수 있어야 한다. 블로킹에 더 초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정지윤도 “5라운드 때 위파위가 부상으로 나가고, 나도 몸이 내 마음대로 잘 안돼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하게 되니깐 잘 안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을 알았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기려고 했다. 즐기다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고 밝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12일 흥국생명과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다. 정규리그 1위에 올라가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이다현은 “흥국생명과 5라운드 맞대결에서 셧아웃으로 졌다. 그 때 아쉬운 생각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 기억들을 되살려서 못 막았던 선수들을 막으려고 생각한다. 그래도 무조건 승점 3점을 따고 싶다. 얻을 수 있는 승점은 최대한 따고 싶다”고 했다.
정지윤도 “중요한 경기지만, 정규리그 1위를 의식하게 되면 몸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잘 안풀릴 때 경직되지만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보겠다. 더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