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28일 오후 3시 30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첫 경기에서 폴란드와 격돌했다.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미국이 3-2(17-25, 25-15, 27-25, 28-30, 16-14)로 이겼다.
미국의 교체 투입된 아포짓 안드레아 드류스와 아웃사이드 히터 켈시 쿡은 나란히 20득점 활약을 펼쳤고, 미들블로커 다나 레케와 아웃사이드 히터 알렉산드라 프란티도 13, 12득점을 올렸다. 미들블로커 할레이 워싱턴도 11득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이날 승리로 미국은 8승1패(승점 21) 기록, 폴란드(7승2패, 승점 21)를 누르고 선두로 도약했다.
경기 후 승장 키랄리 감독은 “올해 VNL에서 1위 싸움을 벌리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이었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승리 요인에 대해서는 “폴란드도 잘했지만 우리의 수비가 잘됐다”고 설명했다.
선발 아포짓은 조던 톰슨이었다. 하지만 드류스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며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이에 키랄리 감독도 “엄청난 아포짓 2명을 보유하고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미국도 2020 도쿄올림픽 이후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은퇴했다. 3주차 14인 명단에서도 가장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는 1992년생 쿡이다. 200경기가 넘는 국제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미국은 세계 정상급 전력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키랄리 감독은 “이렇게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세대교체가 잘 되고 있다”면서 “대학 배구가 있기 때문에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온다”고 밝혔다.
미국에는 정착된 프로리그가 없다. 하지만 대학 배구를 통해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은 모두 해외리그에서 뛴다. 그대로 대표팀 전력에도 플러스 요인이 된 셈이다.
쿡 역시 “젊은 선수들에게도 높은 수준의 배구리그에서 뛰면 좋겠다고 말한다”고 했다.
미국과 폴란드는 마지막 5세트까지 듀스 접전을 펼치며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였다. 우승후보의 맞대결 다웠다.
키랄리 감독은 우승 경쟁에 대해 “좋은 팀들이 많다. 폴란드, 브라질, 중국, 독일 등 많은 팀들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누가 우승할지 보다는 다음 경기인 불가리아전에 집중하고 싶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미국은 이후 불가리아, 독일, 중국과 차례대로 격돌한다.
한편 2020 도쿄올림픽 MVP로 선정된 조던 라슨의 대표팀 복귀 소식도 알려졌다. 이에 키랄리 감독은 “현재 미국에서 훈련 중이다. 7~9월 중에는 대표팀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사진_수원/이보미 기자,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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