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투구 예고한 리베라 감독 “선수들의 기량 한계치까지 끌어낼 것, 약속하겠다”

수원/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29 06:00:2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미겔 리베라 감독이 모든 걸 쏟아내는 배구를 할 것임을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를 최종 7위로 마감했지만, 아직 그들의 시즌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수원에 위치한 KB손해보험의 훈련장 인재니움에서는 마무리 훈련이 한창이다. 갑자기 운동을 쉬면서 몸 상태가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고, 새로운 감독인 미겔 리베라 감독의 훈련 체계에 적응할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리베라 감독을 28일 수원 인재니움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주어진 시간이 1주일 정도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주 많은 걸 진행하지는 못했다. 선수들과의 개별 면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선수로서 알아가는 것보다 사람으로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두를 만나 각자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면담 위주로 풀어간 마무리 훈련의 근황을 먼저 소개했다.

이후 리베라 감독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베라 감독은 “이전부터 V-리그를 잘 알고 있었다. 스페인 선수가 뛰고 있기도 했고, 세자르 에르난데스 전 여자대표팀 감독과도 친분이 있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좋은 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도전의 계기를 간략히 설명했다. 한국 생활 적응에 대해서는 “모두가 날 친절하게 돕고 있다. 다만 매운 음식 먹기와 젓가락질은 아직 연습이 좀 필요하다”고 답하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리베라 감독에게 V-리그와 한국 배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준 사람은 세자르 전 감독뿐이 아니었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감독과 주장으로 호흡을 맞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 역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리베라 감독은 “KB손해보험에서 오퍼가 오기 전부터 비예나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힘든 시즌 속에서 비예나가 정신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를 돕기 위해 여러 이야기를 해줬다”고 KB손해보험의 오퍼를 받기 전부터 많은 대화를 나눴음을 소개했다.

이후 그는 “팀의 오퍼를 받은 이후에는 비예나에게 한국 생활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봤다. 스페인 밖에서 생활하는 것은 나에게는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비예나가 해준 이야기들은 내가 V-리그에 도전하는 데 큰 동력이 됐다”며 비예나의 이야기가 한국행 결정에 도움이 됐음을 전했다.

리베라 감독은 아시아 무대에 처음 발을 내딛는다. 그러나 그에게는 걱정보다 기대감이 훨씬 크다. 그는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 그간 꾸준히 국제무대를 경험해 왔기 때문에 해외 배구에 대한 많은 분석을 했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내가 가지게 된 배구 철학을 구단에 전달할 것이고, 이를 통해 우리 구단이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며 기대감과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리베라 감독은 선수단의 구성과 보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어떠한 것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마지막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 팀은 어느 한 파트를 보강해야 하는 팀이 아니다. 전반적인 경기력 보완이 시급하다. 지금 우리의 약점을 보완할 가장 중요한 방법은 우리 선수들을 파악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게 끝난 이후에 선수단 보강과 외인 구성을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시즌 KB손해보험의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미들블로커와 리베로에 대해 묻는 질문에도 리베라 감독은 비슷한 논조의 대답을 들려줬다. 그는 “미들블로커들과 리베로들을 탓하고 싶지 않다. 한 팀이 5승 31패를 했다는 것은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팀은 대부분의 스탯에서 6~7위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가 미들블로커나 리베로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더 나아져야 함을 의미한다”며 신중하고 합리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다만 리베라 감독은 차기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명확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의 기량을 한계치까지 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다음 시즌이 끝날 때 선수들의 몸에 더 이상 어떤 에너지도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순위가 나쁘게 나오더라도 괜찮다. 반대로 순위가 나름 좋게 나오더라도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라는 후회가 남는다면 화가 날 것 같다. 결과는 약속할 수 없지만, 엄청난 노력이 들어갈 과정에 대해서는 약속하겠다”며 모든 걸 쏟아내는 배구를 할 것임을 밝혔다.

끝으로 리베라 감독은 “빨리 팬 여러분들을 만나서 우리의 배구를 공유하고 싶다. 우리의 열정도 보여주고 싶다. 팬 여러분들이 꼭 필요하다. 우리는 홈에서 정말 강한 팀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경기는 우리의 책임이지만, 팬 여러분들의 응원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팬들을 만날 순간을 기다리고 있음을 전했다. 그의 지휘 아래 달라질 KB손해보험이 다음 시즌 의정부의 홈팬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_수원/김희수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