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 등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세트스코어 3-2(25-19, 25-23, 25-27, 20-25, 15-10)으로 승리했지만 웃지 못했다. 승점 3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승점 2점 획득에 그치며 정규리그 1위 등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현대건설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31점을 올렸고, 양효진과 황민경, 고예림도 각각 18, 12, 10점으로 힘을 줬다. 정규리그 1위 등극 기회는 놓쳤지만 5라운드 맞대결 패배도 설욕하고 상대 전적 4승 2패 우위를 점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4일 수원에서 열리는 GS칼텍스전에서 승점 1점만 획득해도 1위를 확정짓는다.
지난 맞대결에 이어 이번에도 현대건설의 1위 저지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도로공사. 매 세트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현대건설에 패했다.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가 34점을 올렸고, 박정아와 배유나도 각각 20점, 15을 올렸다.
악재 속에서도 1, 2세트 가져온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선수 3명과 스태프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경기에 불참했다. 가뜩이나 체력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받아 들여야 하는 악재였다.
1세트부터 피 터지는 혈투가 펼쳐졌다. 도로공사는 박정아와 켈시를 축으로,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공격 선봉에 섰다. 초반 도로공사가 쌍포를 앞세워 리드를 잡는듯했지만 현대건설은 예리한 서브로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김다인과 황민경의 서브 타임 때 연속 득점을 올리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다 21-18에서 또 한 번 황민경의 연이은 예리한 서브 때 연속 득점을 추가했다. 가장 중요한 1세트 획득에 성공했다.
2세트에도 현대건설이 팽팽한 흐름 속에서 근소한 리드를 가져갔다. 12-12에서 박정아의 범실을 이끌어 냈고, 곧이어 황민경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황민경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4-14에서 연이은 공격 득점을 올리며 주장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중반 상대의 거센 공격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1-21 동점을 만든 뒤 야스민이 연속 득점을 성공했다. 강성형 감독과 선수들은 환호했다. 결국 야스민의 또 한 번 득점으로 2세트도 가져왔다.
켈시와 야스민의 화력대결
도로공사도 물러서지 않았다. 켈시와 박정아가 좌우에서 폭발력을 보여줬다. 특히 켈시는 3세트에만 9점을 올렸고 박정아까지 살아나며 6점을 기록했다.
야스민도 홀로 고군분투했다. 야스민은 매 세트 50%에 달하는 공격 점유율을 책임지면서도 팀이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올려줬다. 3세트에만 11점을 올렸다. 지쳤지만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켈시, 박정아에 배유나까지 활약한 도로공사를 넘지 못하며 듀스 접전 끝에 패했고, 승부는 4세트로 향했다.
4세트에도 켈시와 야스민의 공격 대결은 계속됐다. 두 선수 모두 지쳤음에도 팀의 승리를 책임지기 위해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이번에도 웃은 선수는 켈시였다. 야스민은 3점에 머문 반면, 켈시는 계속해서 공격 득점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켈시를 막을 수 없었다. 켈시는 블로커 위에서 공격을 시도하며 득점을 올렸다. 결국 도로공사는 켈시의 마지막 득점과 함께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다행히 승리 챙겼다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 등극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래도 현대건설이 5세트에서 웃었다. 켈시와 박정아가 연이은 범실을 쏟아내는 사이 현대건설은 공격과 블로킹을 통해 득점을 쌓아갔다. 김종민 감독은 지친 켈시를 빼는 등 변화를 줬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현대건설이 의 야스민의 마지막 득점과 함께 경기 승리를 챙겼다. 현대건설은 오는 4일 GS칼텍스전에서 승점 1점만 획득해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는다.
사진_수원/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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