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7 꼭 받고 싶어요."
‘코트 위의 수호신’이라는 수식어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선수다. 프로에 데뷔한 첫 시즌 첫 경기부터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코트 위를 종횡무진 누빈다. 현대캐피탈 주전 리베로를 넘어 대한민국 국가대표 주전 리베로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더스파이크>가 팬터뷰 열 여섯 번째 주인공으로 박경민의 모든 걸 파헤쳐봤다.
데뷔 시즌부터 지금까지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전부 출전한 박경민. 2년 차를 맞이한 2021-2022시즌 리시브 1위(51.82%), 디그 1위(세트당 2.676개)에 이름을 올리며 수비 1위에 빛나는 활약을 보여줬다.
모든 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지난 1월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4라운드 우리카드 경기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A보드 뒤로 넘어가는 공을 향해 돌진했고, A보드를 타고 공을 걷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후 관중석으로 넘어졌지만 곧장 일어나 다시 코트로 들어왔다. 이를 빌미로 현대캐피탈은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승리까지 챙겼다.
박경민은 이후 올라오는 본인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거의 다 챙겨봤다고. 박경민은 “올라오면 다 봤다. 하루에 50번은 본 것 같다(웃음). ‘Volleyballworld’ SNS 계정에 올라온 것부터 팬들이 보내주신 영상까지 모두 챙겨봤다”라고 했다.
그의 활약을 인정받아 올스타전에선 ‘슈퍼디그다람쥐’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경민에게 디그를 잘하는 비결을 묻자 “상대방 공격수 분석을 많이 한다. 경기 상황에 따라 몸이 먼저 움직인다. 장점을 빠른 스피드라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에는 ‘여오현’이라는 리베로의 살아있는 전설이 자리 잡고 있다. 같은 팀에서 생활하면서 박경민에겐 여오현 플레잉코치는 존재만으로 동기부여를 줬다.
박경민은 “모든 리베로가 여오현 코치와 함께하고 싶은 게 꿈일 거다. 흔들렸을 때나 못했을 때 부르신다. 그때 ‘이제 앞으로 몇십 년 동안 해야 하는데 이런 경기로 인해서 네가 고개를 숙이거나 기죽은 모습을 보이는 거는 오히려 나한테 욕을 먹이는 일이다. 나를 봐서라도 열심히 해라’라고 말씀해주셨다. 코치님께서 해주신 말이 제가 배구를 하는데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같은 팀인 김선호와 신인상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나, 상은 김선호에게 돌아갔다. 신인상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박경민은 이번 시즌 BEST7 수상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박경민은 “신인상에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같은 팀이자 동기가 받은 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BEST7은 받고 싶다는 생각을 엄청 많이 했고, 목표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국가대표를 향한 열정도 보여줬다. 박경민은 “국가대표에 뽑히기 위해 열심히 하는 만큼 뽑아주시면 감사하다.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가는 대표팀은 프로에서도 잘하는 선수가 뽑히는 것만큼 욕심이 크다”라고 했다.
끝으로 박경민은 팬들에게 “항상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비난도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비난을 하시는 건 삼가해주셨으면 좋겠다. 관심을 저에게 주시는 만큼 저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팬분들이 바라는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영상 편집_박혜성 기자
사진_더스파이크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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