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 ‘다크호스’로 분류됐던 한국전력이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장병철 감독은 “베테랑의 힘”이라고 했다.
한국전력은 현재 8승4패(승점 22)로 리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선두 대한항공(8승6패, 승점 24)과 승점 차는 2점이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가 역대급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은 선두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에 장 감독은 “작년보다는 위에 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혼전 속 상위권은 예상 못했다.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3, 4라운드를 잘 버텨야 한다”며 오히려 채찍질을 가했다.
직전 2경기에서도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며 승수를 쌓았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팀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는 한국전력이다.
9일 오후에는 4위 OK금융그룹(8승5패, 승점 20)과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승1패다.
OK금융그룹은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안정을 찾길 바란다. 마침내 레오의 어머니와 아들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석진욱 감독도 “레오 엄마가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레오가 베스트로 뛰었으면 좋겠다”면서 “선수의 실력이 좋은 건 안다. 베스트가 아닌 느낌이다. 정신적 지주인 엄마가 빨리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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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 경기 대비는.
오늘 임성진이 먼저 들어가서 높이를 강화하고 공격적으로 갈 생각이다.
Q. 직전 2경기 3-2 승리의 원동력은?
베테랑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베테랑들의 힘이 모여서 승리할 수 있었다. 후배들도 잘 이끌어주고 있다. 우리 팀의 올 시즌 장점이다.
Q. 다우디 기복은 고민일 듯하다.
외국인 선수 치고는 약한 편이다. 어제 적응 훈련할 때는 컨디션이 좋았다. 본인이 노력해서 컨디션을 올린 것 같다. 경기 통해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오늘 투입시킬 생각이다. 다우디가 살아나면 좀 더 수월해진다. 또 베테랑 있어서 위기 극복 능력이 다른 팀보다 좋다.
Q. 임성진과 이시몬 선발 기준은?
수비 쪽을 강화하려면 이시몬이 선발로 들어간다. 높이, 공격 쪽이면 임성진이 들어가는 게 맞다. 각 팀 상대성에 따라서 판단을 한다. 임성진이 들어가면 가운데 후위 공격도 살아나기 때문에 장점이 있다.
Q. 신영석 컨디션은?
생각보다 빨리 복귀해줘서 고맙다. 나름대로 회복이 잘 돼가고 있다. 그래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발목 염좌가 온지 얼마 안돼 트라우마도 있고, 극복하고 있다. 신영석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있다. 나름 통증도 참아가면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맙게 생각한다.
AWAY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
Q. 레오 가족이 한국에 들어온다고.
빨리 레오 엄마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레오가 베스트로 해주길 바란다. 실력 좋은 거 안다. 베스트가 아닌 느낌이다. 사실 선수가 마음 먹어야 되는 거다. 정신적인 지주인 엄마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다.
Q. 레오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인가.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고 엄마가 음식을 잘한다고 해서 원하는 음식도 먹을 수 있다. 레오가 올해 7월 2일에 들어와서 가족들 보고 싶을 때다. 엄마가 들어온다고 하니깐 레오한테는 다행인 것 같다.
Q. 지난 경기에서 레오에게 자극을 주기도 했는데.
자극도 줘야 하고 진짜 몸이 안 좋으면 빼야 한다. 레오로 인해 국내 선수들이 눈치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해주겠지’ 기대했는데 안 되다 보니 전체적 밸런스가 안 올라왔다. 국내 선수들한테도 레오 빼려고 한다 했더니 ‘빼시죠. 한번 해보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3세트에 뺐다. 곽명우가 레오한테 높게 올려야 하니 부담스러워한다. 속공도 잡았다가 C도 주고 싶고 했는데 빼고 나니 플레이 자체가 빨라지고 좋았다. 차지환 선수가 공격을 많이 하다보니깐 공격이 많이 올라왔다. 레오도 자극을 받았던 것 같다. 선수들이 해줬기 때문에 다행이었다. 선수들 포기하거나 실력 안 나타났으면 최악의 경기가 됐을 것이다.
Q. 차지환은 어떤 부분이 좋아졌나.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멘탈도 좋아졌다. 실력도 좋아졌고. 일단 공격형 선수다. 공격을 좋아한다. 리시브 해야 경기를 뛴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리시브 훈련 많이 했고 리시브 안정감을 주고 있다. 뒤에는 박승수도 있다. 차지환 선수가 연습을 통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결혼하고 군대 갔다 와서 멘탈도 좋아지고, 많이 성숙해졌다.
Q. 차지환은 박승수와 경쟁이 자극이 됐나.
자극이 더 될 것이다. 리시브 잘해야 뛴다는 건 다 알고 있는 얘기다. 이제 누가 들어가고, 중간에 나왔다가 들어가기도 하는데 잠깐 나왔다고 ‘오늘 안되는구나. 밀렸다’ 이런 생각 안 갖는다. 서로 효과를 보고 있다. 조재성 선수도 컨디션 떨어질 수 있다. 차지환 라이트 들어가고 박승수 레프트 뛰면 된다. 선수들도 운영 방법 알고 있다. 멘탈적으로 흔들리는 것이 많이 없어졌다. 밖에 나와서 응원도 하고 준비도 잘하고 있다.
사진_박상혁,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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