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산틸리 감독이 던진 화두 “더 많은 외인, 리그 발전에 도움될 것”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11-04 18: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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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산틸리 감독이 4일 현대캐피탈전 내용과 함께 현재 V-리그에 대한 여러 가지 화두를 던졌다.

대한항공은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대한항공은 개막 2연승 이후 2연패 중이다. 현대캐피탈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두 팀은 컵대회에서 한 차례 맞붙었고 당시에는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경기 전 인터뷰실을 찾은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은 “어떤 질문을 할지 알고 있다. 2연패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물을 것 같다”라고 먼저 말을 건넸다. 이어 산틸리 감독은 “답은 경기를 잘하는 것이다. 마침내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데, 이 분위기를 즐겨야 한다”라며 “선수들은 팬을 위해 경기한다. 맹 중요하다. 선수들이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산틸리 감독은 자기 팀에 패배를 안긴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산틸리 감독은 “매우 조직전인 팀이었다”라고 OK금융그룹을 평가하면서 “1, 2세트는 어려웠지만 3세트부터 우리 플레이를 해 밸런스를 맞춘 게 중요하다. 5세트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라고 돌아봤다.

KB손해보험에 대해서는 케이타 활약이 예상 범주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산틸리 감독은 “KB손해보험을 두고 코치진과 이야기할 때 다크호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리시브 라인도 좋고 세터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케이타에 대해서는 “경이로운 선수다(phenomenal)”라면서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생각 못 했다. 좋은 출발을 보인 것에 대해 축하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2연패 기간 중 감소한 팀 블로킹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첫 두 경기에서 블로킹이 총 40개에 달했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는 각각 9개, 5개로 감소했다. 미들블로커 주전 라인업에도 계속 변화를 주고 있다. 산틸리 감독은 “첫 두 경기와 이후 두 경기는 블로킹과 공격 효율에 차이가 있었다. 세터와 호흡 문제도 있어서 리듬을 찾고자 했다”라며 “변화를 많이 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지 못할 때는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블로킹을 두고 셧아웃으로 잡아내는 킬(kill) 블록뿐만 아니라 유효 블로킹 등도 함께 봐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산틸리 감독은 “지난 경기 케이타 상대로 블로킹 수치를 찾아보면 재밌을 것이다. 셧아웃은 없었지만 유효 블로킹으로 만들어내거나 수비한 경우는 많았다 킬 블록도 중요하지만 바운드 플레이, 반격 과정에서 공격까지 이어지는 것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는 게 블로킹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블로킹 수치와 함께 산틸리 감독은 외국인 선수 활용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외국인 감독이라는 점, 선수단에 귀화 선수인 진지위가 있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문화권이 구성원을 이룬다. 이에 대한 강점을 묻자 산틸리 감독은 “한국은 외국인이 많은 편은 아니다 한 명만 뛸 수 있다. 그렇게 다양한 편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더 많은 외국인 선수가 리그 전반에 걸친 기량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뛰고 그 선수가 매우 많은 걸 바꿀 수 있다. 팀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코치진과도 나눴다. 케이타도 KB손해보험을 바꿨다. 해외 리그를 보면 팀에 최소 두 명, 많게는 네 명까지도 코트에서 뛴다. 외국인 선수가 많을수록 슈퍼스타가 나올 가능성이나 효율은 올라간다고 본다. 외국인 선수 제한을 푸는 게 쉽지 않다는 건 알지만 외국인을 더 받아들이면 밸런스도 맞고 경기력도 더 좋아지리라 본다.”

산틸리 감독은 이런 견해를 내세우면서도 리그 상황이 쉽지 않다는 환경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고도 재차 언급했다. 아시아쿼터제 논의가 잠시 멈춘 시점에서 일반적인 시각과는 다르게 보는 산틸리 감독이 던진 화두는 흥미를 유발할 만하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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