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의정부/강예진 기자] "나도 장난이 많지만 케이타 텐션은 못 따라가겠다. 그 정도로 활발하다."
KB손해보험 황택의는 따라갈 수 없는 케이타의 높은 텐션에 못말린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
KB손해보험은 3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에서 대한항공을 3-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OK금융그룹을 끌어내리고 1위 탈환에 성공했다.
‘흥부자’ 케이타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케이타는 37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성공률도 58.62%로 높았다. 케이타와 합 맞춘 세터 황택의는 “잘 주려고는 하는데 케이타가 알아서 잘 때린다. 그래서 더 편하게 올린다”라며 웃었다.
경기 내내 황택의는 케이타와 세레모니를 함께하며 흥을 돋운다. 24살 황택의도 어린나이지만 케이타는 19살이다. 나름 또래면 또래라고 할 수 있는 연령대다.
황택의는 “나도 장난이 많지만 케이타 텐션은 못 따라가겠다. 그 정도로 활발하다. 하지만 경기할 땐 리더쉽도 있고 책임감도 강하다. 그런 부분은 멋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옆에 앉은 케이타를 바라봤다.
작년과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KB손해보험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첫 경기 승리 후 12연패 늪에 빠졌지만 올해는 낌새가 심상치 않다. 11년 만에 개막 3연승이다.
분위기가 한껏 올랐다. 황택의는 “오늘 경기가 고비라고 생각했다. 1세트를 내줬지만 분위기만큼은 내주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고생해서 이긴 보람이 있다. 기분 좋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 연패로 자신감이 떨어졌던 작년과 달리 경기 자체를 즐기고 있다. 황택의는 “지난 시즌은 이기고 있어도 불안한 게 있었다. 지금은 점수 차가 크게 나도 더 재밌게 경기를 풀어가려고 한다. 이기고 있을 땐 여유롭게, 지고 있을 땐 재밌게 뛰어다니다 보니 코트 분위기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날 황택의 서브가 날카로웠다. 표면상으로는 서브 1점을 기록했지만 대한항공 리시브를 흔드는 연속 서브를 가져갔다. 황택의는 이상렬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감독님께서 세게만 때리지 말고 전략적으로 하라고 하셨다. 감독님 덕도 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KB손해보험이다. 10월 31일부로 관중 입장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KB손해보험은 오는 7일 현대캐피탈 경기를 시작으로 팬들과 함께 호흡한다. 황택의는 “경기는 선수들만이 하는 게 아니다. 팬들과 같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더 큰 힘이 될 듯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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