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은 기술이 아닌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난 라운드를 돌아봤다.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은 11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KB손해보험은 3승 3패, 승점 9로 5위, 우리카드는 1승 5패 승점 5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KB손해보험이 3-0 완승을 거뒀다. 특유의 강서브가 잘 들어갔고, 케이타가 화력을 뿜었다. 당시 케이타는 39점을 맹폭, 김정호가 13점으로 뒤를 받쳤다. 반면 우리카드는 알렉스 20점, 나경복 12점을 올렸지만 리드를 뺏기며 무너졌다.
AWAY_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Q. 서브에 고전했다. 대비책은.
대비책이 있겠냐. 강한 서브를 잘 버티고, 우리 서브 공략을 잘해야 할 듯하다. 공 하나하나에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최근 그런 부분을 미팅을 통해 이야기했다.
Q. 눈에 보이지 않는 요인이라고 한다면.
컵대회 우승하고, 지난 시즌에 챔프전도 갔고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감독 눈에는 부족한 게 보여서 선수들 개개인한테 누차 이야기한다.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그냥 ‘되겠지’라는 자만심이 운동선수한테는 적이다. 경기 영상을 보여줬다. 포인트가 나든, 실수를 하든, 선수들 표정에서 흥이 나기보다는 각자 플레이를 하는 것 같은 반응이었다. 행동에 대해서 선수들한테 영상을 짧게 보여주면서 미팅을 통해 개개인에게 책임감 가져야 한다고, 탓 하지 말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 가진 마음가짐, 생각이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마지막까지 어떻게 준비하냐에 차이다. 우리 팀은 각자 맡은 역할을 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나지, 한 명이 잘한다고 해서 좋아지는 게 아니다.
Q. 하승우가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훈련, 연습경기 할 때는 괜찮았는데 막상 뚜껑을 여니까 예전 습관이 나온다. 생각이 많고 안되다 보니 편한 쪽으로 공을 분배한다. 이기는 쪽으로 가야 하는데, 편한 쪽으로 갔다. 속공 타이밍이 안 맞으면 거기서부터 표정이 싹 달라지더라. 거기서 모든 게 무너지더라. 그건 본인 생각에서 오는 부분이다. 그런 영상도 모두 보여줬다. 둥근 볼은 거짓말 안하고, 사람이 거짓말 한다는 이야기를 강조한다. 선수들이 말 뜻을 깊이 새겨들었는데, 최근에는 매번 같은 말이니까 등한시하더라.
Q. 기술보다는 마음가짐은 강조한 건가.
기술은 마음가짐이 적립되면 따라온다. 훈련 통해서 좋아지는데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의미하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금년 시즌은 이런 식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HOME_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Q. 걱정했던 부분은 해결된 건지.
어느 정도는 해결됐다. 1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를 선수들이 퍼펙트하게 해줘서 안도감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함도 있다.
Q. 어떤 불안함인지.
너무 경기를 쉽게 이기다 보면 당연한 걸로 선수들이 받아들인다. 그러다 보면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우리카드에 이겼는데, 2라운드 첫 경기도 그렇게 이기란 법은 없다. 상대는 우리를 잡으러 나왔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담스러운 건 상대라서 우리 능력치만 발휘하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Q. 1라운드 3승 3패, 만족하는지.
연습 경기 통해서 봤을 때는 4등으로 예상했다. 초반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는 바람에 3승 3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선수들이 잘해줬다. 3연패 했을 때도 1승 5패로 마감하는가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정민수가 들어왔다. 확실히 팀이 안정을 찾았다. 수비 라인은 큰 걱정 없이 경기를 해갈 듯하다.
Q. 정민수 합류, 경기 외적으로 달라진 건.
중고참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에게 본인이 가진 노하우, 프로 선수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걸로 안다. 그런 게 또 우리 팀에는 필요하다. 중간에서 민수가 잘 잡아주고, 본인이 들어가서 더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기 때문에 후배들이 잘 따른다. 민수한테 맡겨 놓는 편이다.
Q., 수비적인 걸 홍상혁에게 강조했는데, 선수 본인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공격적인 부분에 부담 갖지 말라고, 팀에서 해줄 수 있는 건 리시브, 블로킹에서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공격은 케이타, 김정호가 있다고 말했다. 충분히 잘해주고 있고, 부담을 덜 주기 위해서 칭찬을 해주고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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