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명우의 이유 있는 경기 운영 “알고도 못 막는 게 레오예요”

안산/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1 00: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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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에 레오의 흥이 많이 살아야 해요”

OK금융그룹은 2021 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0.71%의 낮은 확률을 뚫고 1순위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지명했다. 6년 전 삼성화재의 왕조를 이끌었던 ‘쿠파 폭격기’ 레오는 이번 시즌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번 V-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 경기에서도 레오는 코트 위를 날았다. 42득점에 공격 성공률은 57.58%를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은 62.86%로 상당했다.

매 경기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는 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갈 수 있지만 레오에게 지친 여력은 보이지 않았다. 석진욱 감독은 “더 때리고 싶어 한다. 자기에게 공을 안 주냐고 이야기를 하더라. 적당히 주게 되면 경기력이 또 안 나온다. 워낙 때리는 걸 좋아하는 선수이기에 적절하게 이용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레오에게 많은 공을 올려주는 세터 곽명우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곽명우는 “리시브가 잘되고 연결까지 잘 되면 알고도 못 막는 게 레오다. 경기 초반에 흥이 많이 살아야 하기에 공을 많이 준다”라고 이유를 들었다. 



확실한 공격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게 마냥 좋은 건 아니다. 한 명에게 공이 몰린다는 건 단순하게 경기를 풀어간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곽명우는 이에 “확실한 카드가 있다는 건 단순한 공격으로 갈 수 있지만 레오는 자신 있어 한다. 본인에게 달라고 하고 괜찮다고 한다. 세터 입장에선 기분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레오랑 많은 이야기를 통해 호흡을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지만 레오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과 호흡도 중요하다. 하지만 곽명우는 확신에 가득 찼다. 그는 “국내 선수들과 호흡은 다 좋다. KOVO컵 때도 워낙 잘 맞았고 연습하는 동안 문제가 없었다. (조)재성이, (차)지환이, (박)승수 모두 잘 해주고 있다. 다만 미들 블로커한테 공을 많이 못 줘서 미안하다. 그럼에도 중앙에서 열심히 뛰어주고 희생해 줘서 우리 팀이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팀원들을 향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지난 삼성화재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해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가져왔다. 곽명우는 “승리로 잘 극복했다. 체력적인 부분도 경기에서 이기니 힘이 더 생겼다. 끝까지 집중력을 가져오는 게 더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듯이 세터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이번 시즌부터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하며 시즌을 치르고 있는 곽명우. 스스로 달라진 마음가짐도 있을 터.

곽명우는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너무 완벽하게 하기보다는 혼자보단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운영하려고 한다. 세터 입장에서 완벽하게 공을 줘서 득점이 나면 좋지만 개인 욕심으로 완벽하게 하려면 경기가 안되더라. 레오라는 확실한 공격수가 있고 다른 선수들도 잘 때릴 수 있게 세터로서 잘 희생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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