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무의미한 경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여자 19세이하유스대표팀(이하 여자 U19 대표팀)은 오는 8월 2일부터 11일까지 크로아티아에서 진행되는 2023 세계유스U19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지난 6월 14일부터 21일까지 전북 정읍에서 2023 정읍 내장산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아마추어 선수들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세계선수권 출전을 향해 짧은 휴식일을 가지고, 지난 6월부터 18명의 선수를 선발해 2주간 국가대표 후보선수 하계합숙훈련을 진행했다.
지난주부턴 최종 12명 엔트리를 선발해 수원에서 마지막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오는 24일 크로아티아로 출국해 일주일간의 현지 적응을 거친 후 대회에 참가한다.
여자 U19 대표팀의 여정은 다소 험난하다. 미국, 폴란드, 일본, 세르비아, 멕시코를 차례대로 상대해야 하는, 그야말로 ‘죽음의 조’에 속했다.
U18 대표팀에 이어 다시 지휘봉을 잡은 중앙여고 장윤희 감독도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시니어도 상대하기 어려운 나라들이다”라고 했지만 “작년 아시아선수권은 연습하지 못하고 나갔음에도 경기 내내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선수들이 즐기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또한 “서브랑 리시브가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리시브가 안 됐을 때 대처 능력이 필요하다. 신장이 큰 선수들을 상대했을 때는 더욱 세세한 부분을 잘 살려야 한다”라고 플레이에서 중요한 부분을 꼬집었다.
“강한 공격이 왔을 때 수비가 안 되는 건 괜찮다. 하지만 유효 블로킹이 됐을 때, 연타나 페인트 공격에서 수비가 안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작년 아시아선수권과 비교했을 때 라인업에 변동이 생겼다. 주전으로 뛰었던 세터 서채현(3학년, 175cm)과 아웃사이드 히터 전다빈(2학년, 176cm)이 부상으로 제외됐다. 이 밖에도 김세빈(3학년, MB, 188cm)이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늦게 합류했고, 유가람(3학년, L, 168cm)은 최근까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했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선수들의 성장을 엿볼 수 있었다. 더불어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배구에 대한 마음가짐도 달라졌다고 전했다. 장 감독은 “선수들이 절실함도 생겼을 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것도 많이 달라졌다”라고 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을 치른 게 큰 도움이 됐다. 작년을 되돌아보면서 “국제 경험이 없던 만큼 클러치에서 많이 긴장했다. 태국과 3-4위 결정전에서도 5세트를 가면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고비를 넘기면서 시상식을 갈 수 있었다. 그만큼 국제 경험과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했다.
올해 역시 분위기를 강조했다. 장윤희 감독은 “작년에 ‘빙고맨’이라는 유튜버가 동행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경기를 하면서 흥이 나고 선수들이 많이 웃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밝고 재밌게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랬다.
더불어 “경기 결과는 아쉬울 수 있지만, 무의미한 경기보다 안에서 모든 걸 쏟아내 줬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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