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에 관심 없는 아내도 알더라" 모두가 러셀에 놀랐다

천안/이정원 / 기사승인 : 2022-02-04 19: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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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전을 흔든 삼성화재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서브는 배구를 모르는 사람도 놀라게 할 정도로 엄청났다.

러셀은 3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V-리그 역사에 남을 경기력을 보여줬다. 백미는 2세트였다. 2세트, 러셀은 12-8에서 20-8이 될 때까지 8연속 서브 득점을 올렸다. 파워, 방향은 물론이다. 상대 리시브 라인 앞에 뚝 떨어지는 힘 조절까지 돋보였다.

러셀은 이날 여러 기록을 썼다. V-리그 최다 연속 서브 득점 신기록(8점)을 세웠고, 한 세트 최다 서브 득점 기록(9점)도 경신했다. 또한 4세트 15점을 올리며 개인 한 세트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4세트 13-14에서 서재덕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올 시즌 4호이자 개인 통산 아홉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만들어 냈다.

이날 러셀은 서브 11개, 블로킹 4개, 후위 공격 15개 포함 38점에 공격 성공률 53%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수장 고희진 감독은 "러셀이 이렇게만 때려주면 행복할 것 같다. 러셀 기록은 대단하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수장만이 러셀의 활약을 인상 깊게 본 게 아니다. 4일 천안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도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최태웅 감독은 지난 날 엄청난 활약을 펼친 러셀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은 "러셀이 경기를 하는 순간 나는 미팅 중이었다. 그러다 와이프에게 연락을 받았다. 서브에이스 연속 8개를 기록했다고 하더라. 배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닌데도 알고 있는 거면 엄청난 일이 아닌가. 정말 놀랍다. 콧수염에서 힘이 나오는 게 아닌가"라고 웃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도 "괴물이 나타났다. 말도 안 되는 확률을 뚫고 엄청난 기록을 보여줬다. 괴물인 것 같다. 정말 잠재 능력이 큰 선수다"라고 미소 지었다.

모든 감독들로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은 러셀이 어디까지 날아오를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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