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못 쉬어 힘들다. 그래도 뽑히면 '감사합니다' 하고 가야 한다. 뽑히게 되면 가야 한다."
IBK기업은행 표승주는 2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 선발 윙스파이커로 출전해 양 팀 최다인 27점에 공격 성공률 44.23%를 기록하며 팀의 3-1(26-28, 25-14, 25-20, 25-18) 승리에 기여했다. 리시브에서도 효율 61.54%를 기록하며 공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김희진, 김주향, 박민지, 신연경 등 주축 선수 네 명이 결장했으나 모두가 똘똘 뭉쳐 승리를 가져온 IBK기업은행이다.
경기 후 만난 표승주는 "지금 몸은 괜찮다"라고 운을 뗀 뒤 "중단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경기를 하지 못해 그게 좀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를 해야 된다. 계속 연습하면서 경기 날을 기다렸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아포짓 쪽 공격 점유율이 적었다. 대신 윙스파이커 공격 점유율이 높았다. 표승주가 38.24%,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가 34.56%. 두 선수 합쳐 72.8%의 공격 점유율이 나왔다.
표승주는 "하경이와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희진이가 없었던 것도 있는데, 우리 팀 외인도 윙스파이커에서 뛴다. 그래서 공격 점유율이 높은 것 같다"라며 "또한 원래 같았으면 불러서 이야기도 할 텐데, 경기장이 워낙 시끄럽다. 의사소통이 어려울 때는 직접 가서 소통도 하고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표승주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개인 세 번째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표승주는 "의식 안 하려 한다. 일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해놓고 구단과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올 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한 두 번의 중단으로 인해 리그 종료가 늦어졌다. 더 이상의 중단 없이 리그가 진행된다면 오는 4월 5일 정규리그가 종료된다. 이후 국가대표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데, 대표팀에 소집되는 선수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국가의 부름에 응해야 한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 4강을 함께 했던 표승주는 이번에 지휘봉을 잡은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도 있다. 세자르호 1기 명단 승선에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표승주는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못 쉬고 있다.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부족하다. 그래도 뽑히면 '감사합니다' 하고 가야 한다. 뽑히게 되면 가야 한다"라고 웃었다.
사진_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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