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에도 도전해보겠습니다.”
허수봉은 8일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BEST7 남자부 부문 아웃사이드 히터상을 수상했다. 허수봉은 이번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를 비롯해 아포짓과 미들블로커를 오가다가 아웃사이드 히터에 정착해 마지막까지 시즌을 소화했다.
36경기 145세트에 출전해 득점 8위(544점), 공격 5위(성공률 53.29%), 서브 7위(세트당 0.228개)에 이름을 올렸고, 생애 첫 베스트7 트로피를 손에 거머쥐었다. 단상에 올라간 허수봉은 “이렇게 좋은 상 받을 수 있게 되어서 단장님부터 코칭스태프들까지 감사드린다. 이런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최태웅 감독님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 앞으로 더 성장해서 돌아오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더스파이크>와 만난 허수봉은 단상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허수봉은 “가족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못 한 것 같은데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이렇게 수상을 할 수 있었던 건 팬들의 힘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팬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추가로 전했다.
비시즌 내내 국가대표에서 아포짓으로 활약했던 허수봉은 팀에 복귀해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 자리했다. 이전에도 아웃사이드 히터 경험을 한 적이 있지만, 시즌 초반에는 미들블로커와 아포짓까지 오가면서 여러가지 포지션을 소화한 적은 거의 없었다.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받은 상이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허수봉은 “같은 포지션인 (나)경복이 형이 군복무 중이고, (정)지석이 형도 이번 시즌 부상으로 모든 경기를 치르지 못했기에 나에게 기회가 온 것 같다. 다음 시즌에도 OH로 경기를 하면 BEST7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라고 다짐했다.
본인 스스로의 활약에도 만족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허수봉은 “100점 만점에 60점 주고 싶다. 시즌 초반에 OH 포지션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서 볼처리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비시즌 동안 보완해서 더 성장하는 아웃사이드 히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6위로 출발했던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4위로 올라가면서 준플레이오프, 봄배구 무대를 밟게 됐다. 그러나 아쉽게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면서 극적으로 나선 봄배구는 일찍 끝나게 됐다.
허수봉은 “많이 아쉽다. 정말 잘할 수 있는 팀이었는데 시즌 초반에 부진한 게 아쉽다. 그래도 지나간 건 지나간 거다. 돌아오는 시즌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다음 시즌에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라고 반등에 도전했다.
현대캐피탈은 다음 시즌부터 일본 남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필립 블랑 감독과 함께 한다. 허수봉은 “일본 대표팀을 세계적인 무대에서 3위까지 올려놨다는 점에 존경스럽다. 아직 어떤 스타일의 배구를 추구하는지 알고 싶고, 빨리 배우고 싶은 기대감이 크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_더케이호텔/문복주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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