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앞두고 윙스파이커와 아포짓, 미들블로커까지 소화 가능한 정지윤에게 거는 기대감은 높았다.
정지윤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참아왔던 고통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진단 결과 왼쪽 정강이 피로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는 최소 3개월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동안 준비했던 VNL은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정지윤은 “한 달 동안 준비를 했는데 출국 직전에 다쳤다. 어떤 플레이를 해보고 싶은지까지 생각했었는데 많이 아쉬웠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아픈 것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 심했다. 직접 하지 못하고 보고만 있는다는 게 더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정지윤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시즌 중이 아니라 비시즌에 다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때 다쳤으면 시즌 아웃일텐데 불행 중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2일부터 강원도 동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다른 선수들은 모래사장에서 러닝을 뛰고 볼 운동을 했다. 정지윤은 홀로 팀 트레이너와 함께 근력운동에 집중했다. “피로골절은 무리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이제 점프를 안 뛴 지 두 달이 됐다"면서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KOVO컵은 무리일 것 같고 리그에 맞춰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비 온 뒤 땅이 단단해지듯 정지윤은 부상 복귀 이후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 “몸 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오는 시즌에는 내 장점인 공격적인 부분을 잃지 않고 단점을 보완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사진_동해/박혜성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