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을 택했다. 링컨 윌리엄스와 결별했다. 이를 두고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우리카드를 견제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대한항공은 14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 OK금융그룹과 홈겨익가 예정돼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17승11패(승점 53)로 2위에 랭크돼있다. 선두 우리카드(19승9패, 승점 55)과 승점 차는 2점이다.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동시에 선두 탈환을 노린다.
이제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전까지 포함해 정규리그 8경기가 남아있다. 무라드와 손을 잡고 다시 정규리그 1위에 도전한다.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를 위해서라도 정규리그 1위 달성이 필요하다.
경기 전 만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무라드를 결정한 것에 대해 “다른 팀 상황보다는 우리 상황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링컨과 함께 하면서 좋은 기억도 있었고, 경기를 많이 이기기도 했다. 우리 팀도 성장을 했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이 팀에 부임했을 때부터 우리가 추구하는 배구를 구사하기도 했다. 이에 링컨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대한항공의 부상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대표팀에 다녀온 정지석, 김민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시즌 도중 링컨마저 허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후 정지석, 김민재는 코트로 돌아왔지만, 대체 선수로 무라드를 영입하며 잇몸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12일까지는 대체 선수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무라드와 링컨 중 한 명을 택해야 했다. 이 가운데 선두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발목 부상으로 10주 진단을 받으면서 사실상 시즌아웃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외국인 선수 관리 규정 제12조(대체선수) 2항에 따르면 ‘기존선수 선택 시 대체선수는 풀(pool) 명단에 포함, 대체선수 선택 시 기존선수는 풀(pool) 명단에서 제외’라고 명시돼있다. 만약에 대한항공이 링컨을 택한다면 우리카드가 무라드를 영입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무라드를 택한 이유에 대해 “가장 큰 이유는 공격 때문이었다. 링컨은 예전 같지 않았다. 무라드를 택한 가장 큰 이유다. 무라드 공격력을 통해 얻는 것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며 힘줘 말했다.
결정을 내린 이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직접 링컨과 통화를 했다. 그는 “그 결정을 내리자마자 바로 링컨한테 전화를 해서 얘기를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됐기 때문에 너와는 더 이상 못한다고 얘기를 했다. 링컨도 팀 그리고 감독의 결정을 존중해줬다”면서 “헤어지는 것이 좋은 뉴스는 아니다. 즐겁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 대한항공 소속은 아니지만 응원한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토종 아포짓 임동혁도 보유하고 있다. 임동혁, 무라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대한항공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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