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브 하는 미들블로커’ 신영석 "세계 최초이지 않을까요?"

김예솔 / 기사승인 : 2020-12-25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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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김예솔 기자] 블로킹과 공격에 이어 이제는 리시브까지 섭렵한 신영석이다. 

한국전력이 2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줬다. 신영석은 블로킹 10개 포함 15득점을 올렸다. 공격 득점이 많은 경기는 아니었지만 빛나는 모습이었다.

신영석은 속공을 포기하고 리시브에 가담하며 팀을 위해 희생했다. 경기 후 만난 신영석은 “쉽지 않았다. 스텝을 밟는 호흡이 완전 달라지더라. 오늘 잘 버텨내서 다행이다”라며 안도감을 표출했다.

팀의 모든 움직임이 변해야 했다. 빠른 속공은 모든 공격 중 첫 번째 선택지다. 그러나 리시브 준비를 위해 한 차례 호흡이 죽으며 팀원들이 바삐 움직였다. 신영석은 “솔직히 모험이었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배구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가면서 완벽한 합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 이렇게 배구를 하는 미들블로커는 없다. 내 배구 경력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내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생각으로 강한 서브를 받는 대비를 이어가겠다”라며 덧붙였다.

승리와 함께 찾아온 경사도 있었다. 신영석은 이날 역대 통산 블로킹 성공 900개를 달성했다. 이는 남자부 3호다. 1호는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선규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선규 해설위원이 경기를 담당했다.

신영석은 “(이)선규 형이 기록을 세우는 걸 보면서 ‘내가 과연 저 사람을 넘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나랑은 먼 나라의 이야기 같았다. 오늘 900개를 달성하고 보니 나도 가능한 이야기인가 보다. 난 코트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기록 욕심보다는 팀을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사뭇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앞으로도 신영석의 리시브 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신영석은 “케이타 서브는 어떻게 받죠?”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이어 “내가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배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더욱 각인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설렌다. 상대가 나를 더욱 괴롭혀줬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신영석은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하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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